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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브라질 ‘엑스 차단’에 ‘스타링크 무료 개방’으로 맞불

머스크, 브라질 ‘엑스 차단’에 ‘스타링크 무료 개방’으로 맞불

기사승인 2024. 09. 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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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RAZIL/
브라질 대법원의 차단 명령에 따라 지난달 31일 브라질 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의 접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차단한 브라질 대법원의 결정에 또다른 소유기업인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무료 개방하는 것으로 맞불을 놨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앞세워 엑스 차단 명령을 내린 브라질 대법원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 성향 인사들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계정을 삭제하라고 내린 명령을 거부한 엑스에 328만달러(약 44억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이에 머스크가 브라질 사업장을 폐쇄하며 반발하자 브라질에서의 엑스 사용 금지와 함께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까지 금지하는 초강경 조치를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브라질 국민은 여전히 엑스를 사용할 수 있다. 광활한 국토와 자연환경 때문에 통신망이 촘촘하게 설치되지 않은 브라질에선 약 25만 명이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스타링크의 영업 허가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도 있지만, 실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는 특정 국가의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허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링크는 고도 540∼570km 사이 서로 다른 네 가지 궤도에 위성 수천 개를 촘촘하게 배치해 구축하는 네트워크다.

머스크는 2019년부터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고, 현재 약 6350개의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다. 세계 각국이 운용하고 있는 인공위성 중 60%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NYT는 머스크가 전략자산인 위성 인터넷을 통해 사실상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성 인터넷을 앞세워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국가·정부와 충돌하고, 법제도에도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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