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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침체기 벗어난 유럽 대형크루즈 여행 시장…지난해 탑승객 신기록

코로나 침체기 벗어난 유럽 대형크루즈 여행 시장…지난해 탑승객 신기록

기사승인 2024. 08.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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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170만명…코로나 직전 탑승객 수 2970만명 넘어서
크루즈 인기 낮은 프랑스에서도 탑승객 58만명으로 증가세
크루즈
2023년 전세계 크루즈 탑승객 수가 3170만 명을 기록하며 직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크루즈 시장은 지난 1년간 15% 급성장했다. 사진은 덴마크 코펜하겐항에 정박돼 있는 오슬로행 DFDS 크라운호. /임유정 파리 통신원
유럽 대형 크루즈 여행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된 침체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냈다.

프랑스 현지매체 BFMTV는 28일(현지시간) 2023년 대형 크루즈 탑승객이 3170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 기록한 2970만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것이다.

전 세계 크루즈 업계에 있어 코로나19는 악몽 그 자체였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다소 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크루즈선이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큰 장소로 지목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막 유행하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일본 근처 해역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탑승객 3700명 중 7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중 1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올 때마다 이동금지령·각국의 출입국 규제·출항지 연결 항공편 감소 등의 이유로 크루즈 탑승객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크루즈 탑승객은 580만명으로 직전 해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며, 2021년엔 480만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원활해지고 각국의 보건 규제가 완화되면서 탑승객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2년에도 여전히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코로나19에 약한 수준의 보건 지침을 적용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2000만명이 넘는 탑승객이 크루즈 여행을 선택했다.

중동분쟁, 물가상승 및 구매력 저하, 탄소중립 등 코로나19 못지 않은 악재도 이어졌지만 대형 크루즈 여행 시장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특히 직전 1년간 유럽 지역 대형 크루즈 여행 시장은 15% 급성장했다. 유럽 국가 중 크루즈 여행이 상대적으로 덜 인기 있는 프랑스에서조차 이용객이 늘었다.

2023년 기준 프랑스의 크루즈 탑승객은 58만명(최다 이용국인 영국과 독일은 각 200만명 이상)이었으며, 프랑스에서 출발하는 크루즈 중 60%가 출항지로 이용하는 마르세유 항구 또한 급성장했다. 크루즈 탑승객 수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마르세유 항구의 성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대형 크루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환경오염에 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점은 변수다. 운송 분야 환경단체인 T&E프랑스의 파니 포앙테트 대표는 "현재 바다 위를 항해하는 초대형 크루즈는 일명 '크루질라(크루즈와 고질라의 합성어)'라고 불리며, 과거 대형 크루즈로 잘 알려진 타이타닉호를 작은 낚싯배 수준으로 만들어 버린다"며 "탄소 배출량이 막대한 초대형 크루즈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350개의 대형 크루즈 중 단 15척만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크루즈 회사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대체 연료를 찾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4년 안에 38척의 LNG 동력 크루즈가, 7척의 메탄올 동력 크루즈가 운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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