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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글로벌·내부통제 합격… 신한銀 정상혁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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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4. 08. 27. 17:54

다음달 자추위 예정… 연임 가능성
자산관리·디지털조직 묶어 시너지
본점과 연계해 현장 영업력 강화
순익 전년비 22% 올라 업계 '1위'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은 순이익 기준으로 5대 은행 중 1위로 올라섰다. 유일하게 2조원대 순익을 기록한 데다, 신한은행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부문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경쟁은행과 달리 횡령과 배임, 부정대출 등 큰 금융사고 없이 안정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정 행장은 30년간 신한은행에 몸담으면서 영업능력도 인정받았다. 8년간 영업점장으로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받은 영업실적 관련 포상만 22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다음달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르면 CEO(최고경영자) 선임 시 경영승계절차 개시를 임기 만료 3개월 전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장 선임 과정은 신한금융지주의 자추위에서 후보자를 선정해 은행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면, 임추위가 검토를 거쳐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은행 임추위는 이르면 9월 말, 10월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정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고객 중심의 영업을 강조해 왔다. 특히 올 초에는 '영업지원부문'을 신설하며 상품, 자산관리, 디지털조직을 한곳에 묶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영업추진 1·2·3·4 그룹을 신설해 본점과 영업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가동했다. 이 같은 현장 영업력을 강화한 끝에 올 상반기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조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 중 1위다. 특히 기업대출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올 상반기 말 308조9625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8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대출에서만 16조원이 늘면서 자산을 확대했다. 올 초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충당부채 적립을 제외하고서라도, 대출자산 성장과 NIM(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순익도 순항 중이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은 올 상반기 296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300억원 넘게 늘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 성장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875억원 손실을 냈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700억원, 900억원 수준을 기록했는데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규모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을 뒷받침한건 신한베트남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41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2017년 ANZ BANK의 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이 외국계 1등 은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SBJ은행도 같은 기간 612억원에서 715억원으로 순이익이 16.7% 늘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차지하는 신한은행의 국외점포 손익 비중은 53%에 달한다. 

해외지점 순익까지 더하면 신한은행의 글로벌 실적은 더욱 올라간다. 지난해 신한은행 전체 해외법인 및 지점의 순이익은 5493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4007억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 한 해 수익에 가까운 수준이다. 올해 신한은행이 국내는 물론 해외서 실적 상승세가 커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신한은행의 실적 호조에는 정 행장의 남다른 영업력이 숨어있다는 평가다. 정 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 입행 후, 둔촌동 지점, 삼성동 지점, 역삼역금융센터와 성수동 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을 거치며 영업점장으로 현장에 8년 있었다. 당시 정 행장은 '으뜸상'을 4차례나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으뜸상'은 전국 1위인 '대상'에 이은 상인데 전국 상위 10개 지점만 받을 수 있다. 그의 영업능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후 정 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가장 근거리에서 손발을 맞춘 CEO로 꼽힌다. 내부통제 부분에서도 잡음 없이 은행을 이끌면서 1등 순이익을 기록한 정 행장을 연임시킬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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