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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건물 화재 때 외부로 뛰어내리는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에어매트를 구조 장비로 활용하고 있지만, 현재 소방당국 차원의 에어메트 운용을 위한 표준 매뉴얼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큰 틀의 사용지침은 있지만 일선 소방서에서 제조사가 저마다 다른 에어메트를 사용하고 있는 탓에 이마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제품별로 매트에 공기를 넣는 에어펌프가 다르고 주입구 크기·개수 등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현장에선 제조사가 제품별로 제공하는 사용설명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방청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에어매트 설치법과 사용 방법, 주의사항 등에 관한 통합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뉴얼이 만들어진 뒤에는 소방대원들을 상대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2명이 숨진 뒤에야 표준 매뉴얼 정비에 나서면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 이후 일선 소방서에서 진행한 에어매트 전개 훈련과 화재 당시 구조 상황을 비교해보면 에어매트 관련 매뉴얼 부재가 인명피해를 키웠다.
에어매트 훈련 주의사항을 보면 에어매트를 펼치는 도중 구조 대상자가 섣불리 뛰어내릴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근 지점에서 완전히 펼친 후 낙하 지점으로 이동시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호텔 앞에 에어매트를 설치했고 에어매트가 70∼80% 부푼 상황에서 투숙객이 매달려 있다가 떨어졌다.
또 낙하 전에 확성기 등을 통해 소방대원이 낙하 위치와 방법을 지시해야 하는데 이 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소방대원과 소통이 어려웠고, 첫 번째로 뛰어내린 투숙객이 가장자리로 낙하하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힌 상태에서 다른 투숙객이 곧장 뒤따라 낙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