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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스프링클러 없었다”

경기 부천 호텔 화재 7명 사망·12명 부상…“스프링클러 없었다”

기사승인 2024. 08. 23.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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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숙객 등 7명 숨져…모두 내국인
오후 10시 26분 완진, 연기로 피해 커져
8층 객실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도 숨져
부천 호텔 화재로 7명 사망…인명 수색 이어져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인명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8층 객실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투숙객 2명도 에어매트가 뒤집혀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2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색 등 7명이 숨지고 12명(중상 3명, 경상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7명 가운데 남성은 4명, 여성은 3명으로 확인됐다. 당초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부천시 확인 결과 모두 내국인이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망자가 중 남녀 투숙객 2명은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사망했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810호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지 않았으나,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확산해 인명피해가 컷던 것으로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2003년 준공된 이 호텔에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 내 층마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는다.

이날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펌프차 등 46대 장비와 153명 인원을 화재 현장에 투입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8분 만에 인접 소방서 5~6곳에서 인원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이날 오후 10시 26분께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 호텔 건물 안에는 총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시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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