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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덕 본 시멘트 빅4… ‘안갯속 하반기’ 허리띠 더 죈다

비용절감 덕 본 시멘트 빅4… ‘안갯속 하반기’ 허리띠 더 죈다

기사승인 2024. 08. 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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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등 상반기 수익성 개선
대체연료 투자·제품가 인상 성과
하반기 부동산 경기침체 예상 속
가격인상 카드·순환자원 강화 추진
시멘트업계가 제품가 인상 및 비용절감에 힘을 쏟은 덕분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 하반기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비용절감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20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쌍용C&E,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등 업계 빅4의 올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보다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이들 업체 4곳의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이 하락했다는 부분이다. 업체별로 보면 한일시멘트는 76.1%(2023년 상반기)에서 71.3%(2024년 상반기)로, 쌍용C&E는 86.5%에서 80.4%로, 아세아시멘트는 79.3%에서 74.2%로, 삼표시멘트는 82.6%에서 77.1%로 하락했다.

특히 업체들이 시멘트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매출원가율이 하락했고, 이 덕분에 매출원가와 판매비와관리비를 더한 총비용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체별로 보면 아세아시멘트는 5351억원(2023년 상반기)에서 4798억원(2024년 상반기)으로 10.3% 줄였다. 쌍용E&C(10.5%), 삼표시멘트(9.1%), 한일시멘트(2.8%)도 비용을 절감했다.

비용 절감 요인은 유연탄 가격 하락, 대체 연료 설비 투자 단행 등이 있다. 대체 연료 설비 투자를 통해 연료 중 일부를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폐합성수지로 쓰는데, 이를 사용하면서 연간 100억~200억원 수준의 폐기물 처리 수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올 하반기다. 올해 국내 시멘트 수요가 전년 대비 9% 감소한 46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고금리 및 부동산PF 부실 위험 확산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건설경기 선행지표 하락폭이 금융위기 시기보다 심화되고 있어서다. 전력비 인상 가능성과 함께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규제 강화와 추가 과세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비상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착공이 갈수록 줄어드는 등 시멘트 수요량도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시멘트 가격을 인상한 만큼, 올 하반기엔 전년 대비 실적이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파트 착공이 9만7583호(2023년 상반기)에서 12만 7249호(2024년 상반기)로 30.4%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아파트 착공 후 3년 정도 시멘트가 사용되는 데, 58만3737호(2021년), 38만3404호(2022년), 20만9351호(2023년) 등으로 지속 감소세다. 시멘트업계가 비용절감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전력비가 인상될 경우 업체들은 제조원가 부담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시멘트 가격 인상 카드를 고려할 계획이다. 실제 시멘트 평균 가격은 톤(t)당 약 7만5000원(2021년)에서 11만2000원(2023년 9월)으로 순차적으로 인상된 이후 비슷한 수준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제조원가 절감과 직결되는 순환자원 대체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고품질 순환자원의 원활한 수급체계 기반을 다져 수익 구조를 다지고 있다. 특히 쌍용C&E는 시멘트 가격 인상 이외에도 계열사 쌍용레미콘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매출 증대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기존 포틀랜드시멘트뿐만 아니라 슬래그시멘트 등 다양한 제품 간 시너지 확대를 도모하기도 한다. 한일시멘트는 물류비 비중이 높은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효율적인 유통시스템을 활용한 물류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신용 상태가 우수한 대형 우량 거래처 및 강소기업 판매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업황은 안 좋고 탄소중립을 위해 투자해야 할 곳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비까지 인상되면 시멘트 가격도 올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비용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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