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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군 본토기습에도 아제르바이젠 국빈 방문 강행

푸틴, 우크라군 본토기습에도 아제르바이젠 국빈 방문 강행

기사승인 2024. 08. 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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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키로…"카스피해 유전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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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수도 바쿠에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크렘린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자국 본토 기습공격 와중에도 우방인 아제르바이잔 국빈 방문 일정을 강행했다.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6년만에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국빈 방문해 양국 간 안보·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수도 바쿠에서 40여㎞ 떨어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별장에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양국의 완전한 상호 이해와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강렬하고 생산적인 협의를 진행했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국가주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발전 및 협력 방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리는 구소련 시대를 포함해 (국경과 관련된) 관련 문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국경 경계 설정을 용이하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와 아르메니아 간의 30년 영토분쟁을 마무리하는데 주도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10월 '대테러 작전'이란 명분을 내세워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폭격을 퍼붓는 등 군사작전을 펼쳐 이곳을 장악하고 주권회복과 승리를 선언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인정되지만, 전체 주민의 80%에 달하는 아르메니아계 주민 1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어 지난 30여년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폭격 당시 아르메니아는 즉각 항의했으나 그동안 두 나라간 분쟁을 중재해왔던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손을 들어주면서 무게의 추는 기울기 시작했다. 아르메니아도 아르메니아계 주민 이민을 받아들인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손을 놓았다. 소련 붕괴 이후 30년 넘게 이어져 온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사실상 승리한 셈이다.

이후 또 다른 구소련권 국가였던 카자흐스탄이 중재에 나서고 알리예프 대통령이 조지아로 공급되는 가스 이권을 아르메니아와 공유하겠다고 타결안을 제안했다. 이에 아르메니아는 1990년대 초부터 사실상 점유해온 아제르바이잔 내 국경 마을에서 철수하면서 지난 1991년 알마아타(알마티) 조약에서 설정됐던 국경선이 분쟁을 종식시킬 타결안으로 타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이날 회담에서 알리예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에너지협력안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산업을 중심으로 경제협력이 이뤄질 것이며 러시아-아제르바이잔 합작회사는 카스피해 연안을 중심으로 석유 및 가스 그리고 전력생산·물류 산업 무역로 개발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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