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127명·자원봉사자 20명 등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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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송파구 곰두리체육센터. 서울시와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곰두리체육센터가 주관한 '서울시 발달장애인 수영대회'가 열린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발달장애인 아이들과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가족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치아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고 있던 것도 잠시, 출발을 알리는 호각 소리가 나자 아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았던 수영 실력을 발휘하며 물살을 힘차게 갈랐다. 출발할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미소로 행복함을 표현하던 아이, 밖에서 바라보는 관중 때문에 수줍어하다 호각 신호를 놓친 아이, 도착점을 앞에 두고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아이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수영대회에 임하는 발달장애인 아이들을 바라보며 부모들은 연신 "잘했어"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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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초등부 저학년 킥보드 다리젓기 25m 종목에서 1등을 차지한 정채미양(10)의 아버지 정재열씨(45)는 "아이가 (수영을) 잘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일 때문에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며 "실제로 보니 이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너무 뿌듯하고 울컥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메달 2개를 획득한 뒤 물 밖을 나온 김경원군(14)은 "시원한 물속에서 수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고 싶다"며 웃었다. 김군의 할머니 배정수씨(71)는 "제가 수영을 오래 배웠다. 3년 전 아이에게 같이 수영을 해보자고 권유했는데, 이렇게 잘 따라올 줄은 몰랐다. 안 쉬고 끝까지 해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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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으로 축전을 보냈고, 황석순 아시아투데이 사장,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 이장호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고선순 한국장애인부모회 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오 시장은 축전에서 "'서울시 발달장애인 수영대회'는 장애인의 재활을 응원하고 생활체육 저변을 확대하는 특별한 대회"라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장애인들의 건강성을 보장하고 장애인 생활 체육의 저변과 재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1000만 시민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동행매력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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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는 △자유형 △배영 △평영 △킥보드 다리젓기 △접영 △계영 등 종목에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총 127명의 발달장애인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했다. 선수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개인봉사자도 약 20명에 달했다.
유석영 곰두리체육센터 관장은 "체육은 우리의 건강도 지켜주지만 꿈을 키워주는 하나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물살을 가르면서 멋지게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이어 "앞으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대회를 확대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