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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MB 부부와 만찬…李 “체코 원전 수주 엄청난 쾌거·정치 대동단결뿐”

尹, MB 부부와 만찬…李 “체코 원전 수주 엄청난 쾌거·정치 대동단결뿐”

기사승인 2024. 08.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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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에서 3시간 가량 만찬…尹 "바라카 수주가 토대"
李 "지난 정부 UAE 관계 우려감으로 지켜봐…윤정부 잘 수습"
윤석열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찬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양측이 만난 것은 지난해 8월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 조문 이후 두 번째다. 공식 만찬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이 전 대통령 부부와 저녁 6시 30분부터 3시간 가량 부부 동반 만찬을 나눴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 실장의 배우자도 배석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체코로부터 24조원 규모의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이번 (윤석열 정부의)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여야 대립이 극심한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원전 수출 경험이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지난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하며 역전 드라마를 쓴 회고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한국과 UAE 관계가 지난 정부때 위기에 놓였던 상황을 우려감으로 지켜봤고, 윤석열 정부가 그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 역시 지켜봤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이례적으로 이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만큼 UAE 대통령과 유대관계가 돈독하다.

윤 대통령은 UAE 대통령 방한 당시 이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을 떠올리며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크게 공감한 일화를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부 동반 만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와 만찬 자리를 갖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이 전 대통령은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 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스토리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이날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 노타이 정장을 했다.

만찬 메뉴로는 한우갈비구이, 갓 지은 솥밥, 소고기된장찌개가 나왔다.

반찬으로는 굴비구이, 잡채, 해물전, 호박전이, 전채로는 대하, 전복 잣즙냉채, 단호박죽, 그리고 디저트로는 과일이 제공됐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선정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부부의 연세를 고려해 소화가 잘되고,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직접 섬세하게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윤옥 여사가 최근 발가락 부상으로 거동이 불편하신 점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듣고 사전에 관저 내 동선을 세심하게 챙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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