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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두로에 마약 밀수 면책 조건으로 대통령직 포기 제안”

“미국, 마두로에 마약 밀수 면책 조건으로 대통령직 포기 제안”

기사승인 2024. 08. 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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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현 임기 끝나는 1월 전 사퇴하도록 협상"
마두로, 대화 가능성 있다면서도 내정 간섭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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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선 개표 감사 청문 절차를 위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대법원에 출석한 후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마약 밀수 혐의에 대한 처벌 면제를 조건으로 대통령직을 포기하게 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해 그의 측근인 고위급 인사들의 사면을 논의해왔으며 특히 마두로 대통령의 현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 전에 사퇴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모든 조건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는 전언이다.

미국은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 10여명에 대해 동맹국들과 공모해 코카인 등 마약을 미국에 유통한 혐의로 기소했고 결정적 제보자에 대한 현상금 1500만 달러(약 205억원)를 걸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주동안 부정 개표를 주장해온 수천명의 반체제 인사를 구속했고 군부의 충성심을 확고히 다졌으며 친정부 인사로 구성된 대법원에 선거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라는 임무를 부여해 시간을 벌었다.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바이든 정부에 대항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비밀 회담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사면을 제안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직을 내려놔야 하는 사안에 관해서는 논의를 거부했다고 이 문제에 정통한 이들이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자신을 존중하는 한 대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내정을 건드리지 말라. 그것이 내가 바라는 전부"라고 밝혔다.

그동안 양국간 회담은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인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의회 의장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책을 총괄하는 대니얼 에릭슨의 화상 회의로 진행돼 왔다.

미국은 투표 집계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미국의 이익에 따라 다음 단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NSC 대변인은 "우리는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도록 장려하고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선거 결과를 깨끗이 밝혀야 할 책임은 마두로 대통령과 베네수엘라 선거 당국에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베네수엘라 전문가 제프 램지는 "바이든 정부는 제재와 같은 채찍보다 전환 협상의 대가로 기소를 해제하겠다고 제안하는 것과 같은 당근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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