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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가축 35만마리 폐사… 현장으로 달려간 농식품부

폭염에 가축 35만마리 폐사… 현장으로 달려간 농식품부

기사승인 2024. 08. 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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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광막·환풍기·스프링클러 시설 지원
축산재해대응반·생육관리협의체 운영
배추·상추 생육부진 우려에 현장점검
수급점검회의 수시로 열어 모니터링
최근 폭염으로 인해 가축 폐사가 잇따르고 농작물 생육부진이 우려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장·차관이 잇달아 현장을 점검하는 등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폭염 폐사 가축수는 총 35만4000여 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5% 증가한 수준이다. 축종별 피해 현황을 보면 △닭 32만2000여 마리 △돼지 2만7000여 마리 △오리 5000여 마리 등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의 피해가 크지만 전체 사육규모 대비 폐사량은 0.16%, 돼지는 0.24% 수준"이라며 "축산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및 생산자단체 등과 '축산재해대응반'을 꾸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대응반은 재해총괄팀, 초동대응팀, 기술지원팀, 분뇨방역팀, 협력지원팀 등으로 구성돼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축산 분야의 폭염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광막, 환풍기, 스프링클러 등 시설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축사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융자 80%, 농가 자부담 20%로 관련 설비 보급을 지원 중이다.

박범수 차관은 피해가 집중된 가금류 관련 현장을 찾아 닭고기 및 계란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북 익산 소재 ㈜하림(닭 계열화사업자) 본사를 방문해 육계 피해상황을 살폈고, 이달 2일에는 경기 포천축협 계란유통센터에서 산란계 공급현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육계의 경우 사육확대 및 계열업체 추가 입식 등으로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7월 기준 육계 도축마릿수를 약 7027만 마리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계란 역시 하루 평균 생산량은 4742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고 농경연은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계란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맞춰 농협중앙회 등과 납품 물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과일·채소류 등 농산물의 경우 폭염으로 인한 피해 접수는 없는 상황이다. 2021년 축구장 약 2165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1546㏊에 국비 41억원을 재해복구비로 지급한 것 외에는 2022년부터 직접적인 폭염 피해가 없다. 당시 사과·포도 등 과일류 일소피해와 특작작물인 인삼에 잎마름병 등이 발생했다.

폭염 피해가 특히 컸던 2018년에는 2만2509㏊에 국비 346억원이 재해복구비로 지급됐다. 가장 피해가 컸던 작물은 배추로 폭염에 가뭄이 겹쳤고 뿌리혹병이 발병하는 등 작황부진이 발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폭우 이후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가뭄 걱정은 없는 상황"이라며 "가림막 등 시설이 농가에 많이 보급됐고, '밭 기반 정비사업'으로 농업용 배수관로 및 배수로 등을 개보수한 상태라 물 확보도 원활해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폭염으로 배추·상추 등 일부 품목의 생육부진이 우려되는 만큼 송미령 장관이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강원 평창군 소재 배추농가를 방문해 작황을 살폈고, 이달 6일에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상추 재배농가를 찾았다.

현재 여름 고랭지 배추는 전반적으로 작황이 양호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수급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로 비축한 봄배추 물량을 하루 200~300톤(t)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있다. 상추 역시 충주와 경기 이천 등에서 출하량이 늘고 있다. 지난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들에서 재정식을 통한 복구도 진행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방제 및 기술지도 등을 지원하고 수확기까지 작황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또 수급점검회의를 수시로 개최해 생육 및 물가상황 등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7월이 유달리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국민 먹거리 안정을 위해 농업인들이 힘써주고 있다"며 "농식품부 구성원 모두가 농업 현장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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