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행복의 나라’ 조정석·유재명·이선균,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806010003379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4. 08. 06. 18:13

영화 '행복의 나라'의 유재명-조정석
영화 '행복의 나라'의 유재명·조정석·이선균이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호흡을 맞췄다/연합뉴스
배우 조정석·유재명·이선균이 영화 '행복의 나라'로 한계 없는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행복의 나라'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정석·유재명·추창민 감독이 참석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10.26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12사태를 관통하는 '재판'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추창민 감독은 대한민국의 큰 역사적 사건을 다룬 작품들은 많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가려진 인물들을 재판을 통해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행복의 나라'를 완성했다.

추 감독은 "1979년도라 시대의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 필름 느낌이 났으면 했다. 기술적으로 필름을 쓸 순 없지만 필름의 느낌이 날 수 있게 했다. 제일 중요한 거 배우의 감정이었다. 최대한 섬세하게 잡을 수 있게 앵글도 극에 맞춰서 로우, 안각을 많이 쓰면서 최대한 섬세하게 배우의 감정을 뽑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행복의 나라'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이선균의 유작이다. 이선균은 10·26 당시 중앙정보부장 수행 비서관으로 재판받았던 '박흥주 대령'을 모티브로 한 중앙정보부장 수행 비서관 '박태주'를 연기한다.

추 감독은 박태주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묻자 "10.26과 12.12에서 파생된 이야기를 찾다 보니 도출된 인물이 박흥주 대령이었다. 그 인물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싶었다. 변호인, 박흥주 대령도 많이 가공돼 있어 '다큐멘터리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행복의 나라' 언론시사회
영화 '행복의 나라'가 오는 14일 개봉된다/연합뉴스
배우들의 감정연기에 집중했다는 추 감독의 말처럼 이번 '행복의 나라'에서 배우들은 밀도 있는 감정연기를 선보인다. 조정석·유재명·이선균은 '믿보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특히 조정석은 최근 개봉한 코미디 장르의 '파일럿'과는 다르게 정인후 변호사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박태주를 위해 살리고자 점차 변호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재판에 뛰어드는 모습, 박태주로 인해 울분을 토해내는 모습 등은 그동안 조정석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로 신선하다.

조정석은 "'정인후'라는 인물이 영화적 가공의 인물이기도 하고 그 당시 재판 기록과 재판 속에 있던 많은 분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중점 둔 부분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를 본 분들이 정인후의 시점과 '정인후'를 통해서 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 수 있게, 정인후의 롤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시퀀스를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연기하다 보면 감정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감정을 시퀀스별로 조절을 잘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앞서가거나 많이 표현된다면 정인후의 감정선이 정확히 안 보일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은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유재명은 거대 권력의 중심인 합수단장 '전상두'를 연기한다. 전상두는 권력을 위해 재판을 움직이는 자로 재판을 좌지우지함은 물론 변호인단에게까지 보이지 않는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다. 박태주 등에 대한 재판을 도청하면서 불법적으로 관연하기도 한다.

유재명은 "'전상두'가 개인적 야망을 갖고 12·12 사태를 일으키는 과정에 있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전체 작품이 흘러간 과정은 '두 인물의 서사가 중심이고 그 사이 이들을 둘러싼 이 환경을 스스로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의 상징에 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시간과 양이 적어서 고민이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어떻게 하면 이들 사이에서 이들을 해치지 않고 전상두라는 인물이 가진 상징을 최대한 절제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서 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부분을 제일 중심에 두고 연기했다"고 했다.

지난해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서울의 봄'과 시대적 배경이 비슷해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추 감독은 "'서울의 봄'이 개봉되기 전에 편집이 끝났다. 그 영화의 영향을 받아 편집이 달라지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봄'과의 큰 차이는 장군 역을 한 두 배우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특정한 누군가를 가르치기보다는 시대를 표현하기 위해 유재명이 부단히 노력했다. 특정 인물이라기보다 시대가 주는 야망성, 그 시대가 보여준 시대성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 그 지점이 ('서울의 봄'과의)차이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강말금·박훈·진기주·이원종·유성주 등이 출연해 극을 더 풍성하게 만들며 다채로운 인간 군상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끝으로 유재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와 좋아하는 감독이 함께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가슴 벅찬 일인지 몸소 느꼈다"고 전했다.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