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목 바꾸고 파리서 만개
한국 사격, 역대 최고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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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벌어진 2024 대회 남자 사격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총 25점으로 쏴 전체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리웨훙(중국)으로 32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조영재는 한국 사격 선수 역대 첫 속사권총에서 메달을 얻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조영재는 조기 전역이라는 보너스도 얻게 됐다. 세계랭킹이 37위에 불과한 조영재는 9월 19일 전역을 앞둔 이른바 말년병장이다. 조영재는 하지만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만기 전역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영재는 10m 공기권총이 주종목이었으나 한국체대 진학 후 빠른 경기 속도에 반해 속사권총 전문으로 나섰다. 또 한국체대 졸업 후 경기도청에 입단해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속사권총 2관왕이자 학교 선배인 김서준(부산시청)의 조언으로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 조영재는 대표 선발전에서 세계기록(593점)에 2점이 모자란 591점을 쏴 올림픽에 진출했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신예이지만 올림픽 본선에서는 전체 4위(589점)로 결선에 오르면서 메달을 예감했다.
조영재의 은메달로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썼다. 6개의 메달을 획득해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은메달 2개)을 뛰어넘었다.
앞서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19·IBK기업은행),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16·대구체고), 여자 25m 권총 양지인(21·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박하준(24·KT)-금지현(24·경기도청)이 공기소총 혼성, 김예지(31·임실군청)가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을 더했다.
이날 조영재는 1·2시리즈에서 각각 3발씩을 명중시키면서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이어 3시리즈에서 5발을 모두 명중시킨 것이 컸다. 단숨에 공동 2위가 된 조영재는 4시리즈에서도 4발을 명중시키며 15점으로 단독 1위까지 치고 나갔다.
5시리즈에서 4발을 맞춰 1위 자리를 지킨 조영재는 6시리즈에서 3발을 놓쳤으나 2위로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툰 7시리즈에서는 왕쉰제(중국)가 3발을 맞췄고 리웨훙이 4발을 맞춘 가운데 조영재도 3발을 맞추면서 왕쉰제를 1점차로 밀어내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마지막 8시리즈에서는 27점을 안고 먼저 사대에 선 리웨훙이 5발을 모두 성공시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미 결과를 지켜본 조영재는 5발 가운데 1발을 명중시킨 뒤 활짝 웃었다.
어릴 적부터 독서를 좋아하던 조영재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네 형을 따라 사격장에 갔다가 권총의 매력에 빠졌다. 평소 천문학을 좋아한다는 조영재는 별도 많이 본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역시 화성을 탐사하다 홀로 남겨진 우주인의 이야기인 마션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돌아가면 긴장을 풀고 잠을 푹 자는 게 소원이라는 조영재는 "집에 가서 부모님 뵙고 동생도 보고 싶다"며 "같이 모여서 삼겹살 먹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재는 "한국 사격은 앞으로 계속 이렇게 메달이 나올 것"이라며 "나도 몸이 망가지기 전까지 사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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