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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2024] 센강 입수한 선수 “물맛이…”, 수질 논란 계속

[파리 2024] 센강 입수한 선수 “물맛이…”, 수질 논란 계속

기사승인 2024. 08. 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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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 경기 일단 큰 문제 없이 진행
선수들 반응 "약간 갈색", "괜찮길 바란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
연합뉴스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위해 15억 유로(약 2조2412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된 센강이 수질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는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수영·사이클·달리기) 경기가 열렸다.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남자부 개인전이 수질 문제로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선수들이 결국 물에 들어갔다. 센강을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강으로 만들겠다는 프랑스의 욕심이 과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지만, 일단 경기는 차질없이 진행됐다.

이날 남자부 금메달을 딴 영국의 알렉스 이는 센강에서의 경기에 대해 "운 좋게 그 어떤 올림픽 종목보다 아름다운 경기장을 썼다고 본다"며 이런 장점에 비하면 센강이 더럽다는 건 조그마한 위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메달을 딴 프랑스의 레오 벨제흐는 "레이스 연기 소식을 듣고 조금 망설이긴 했다"면서도 "오늘의 센강이 그렇게까지 더러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대회 조직위원회를 믿었다"고 밝혔다.

다만 금메달의 기쁨을 누린 이나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한 벨제흐와는 다른 반응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 뉴질랜드 트라이애슬론 여자 대표인 에인슬리 소프는 "물맛이 좋진 않았다"며 "물이 약간 갈색이었다"고 말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 대표 세스 라이더는 "물을 1리터는 마신 것 같다"며 "괜찮았으면 좋겠다"는 우려 섞인 바람을 전했다.

구토를 했다는 선수도 있었다. 프랑스 선수인 카상드르 보그랑은 자국 방송에 "경기 직전에 구토를 했다"며 "센강 훈련 때문인지, 내가 긴장해서 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세계트라이애슬론연맹은 경기에 적합한 수질 기준을 대장균 100ml당 1000개, 장구균 100ml당 400개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앞서 파리에 폭우가 내려 수질이 나빠지자 28일과 29일로 예정됐던 수영 훈련을 취소하기도 했다.

아직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더 남아 있어 비가 오면 나빠지는 센강의 수질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에펠탑을 배경으로 센강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목표를 이룬 것에 고무된 모습이다. 그는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경기가 열리는 도중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이 입수하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제 센강에서도 수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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