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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청년 잡아라”…젊은 조직 전환·복지 강화하는 건설사들

“떠나는 청년 잡아라”…젊은 조직 전환·복지 강화하는 건설사들

기사승인 2024. 07. 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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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청년 취업자 수 1년 새 3만7000명 '뚝'
건설사들 "젊은 인력 감소…회사 경쟁력 악화 초래"
‘인력 이탈 막자’…유급휴직·출산축하금 등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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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의 한 아파트 입주자 사전 방문 행사에 참석한 GS건설 신입사원들이 예비 입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GS건설
건설경기 침체와 녹록지 않은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취업시장에서 청년들 사이에 건설사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청년 종사자 감소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잃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력 확보를 위해 낡은 제도를 개선하고 직원 복지를 강화하는 건설사들이 최근 늘고 있다.

19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전체 청년층(15~29세) 중 대학교 등 최종학교를 졸업하고 건설업에 취업한 이들은 1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만7000명 줄어든 수치다. 건설업계를 첫 일터로 택한 청년들의 수도 △도매·소매업 △교육 서비스업 등 전체 10개 산업 가운데 가장 적었다.

청년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젊은 근로자 비중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의 '건설기술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건설기술인 98만6786명 중 20·30대 비중은 16.5%에 그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데다 힘들고 위험하다는 인식에 청년들이 건설사 근무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현장직의 경우 숙련도가 중요한데 청년 근로자가 줄어들면 인력 양성이 어려워져 기술·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제도 개편·복지 확대 등을 통해 젊은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설사가 적지 않다. 대우건설은 보수적 문화를 선호하지 않는 청년 직원들의 이탈을 막고자 공정·합리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평가 제도 개편을 진행한다. 인사 체계의 경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5단계에서 '전임-선임-책임' 3단계로 단순화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도모하고 있다.

직원 평가제도도 성과 위주로 개편한다. 5단계 평가 등급에서 하위 평가를 폐지해 4단계로 간소화한다. 그간 직원들이 하위 평가를 피하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을 벌여왔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직원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리프레시 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최장 2개월 동안 휴가를 쓰면서도 직원들은 기본급의 50%를 받을 수 있다.

GS건설도 효율·합리성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호칭 단일화를 추진한다. 올해 5월에는 반바지 착용도 허용했다. 또 사무실 내 책상 칸막이를 없애는 등 수평적 조직 문화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반의 업무 인프라 구축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GS건설은 5200명에 달하는 임직원 모두에게 100만원 상당 태블릿PC 지급을 결정했다.

일터·가정의 양립을 위해 관련 복지를 늘려나가는 건설사도 많다. 부영그룹은 올해 2월부터 직원들이 자녀 1명을 출산하면 현금 1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제도 시행 후 올해 회사 지원자 수가 2017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반건설도 △첫째 자녀 출산 시 500만원 △둘째 자녀 1000만원 △셋째 이상 2000만원 등 최대 3500만원에 달하는 출산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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