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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나라’ 찾은 이재용… 印네트워크 쌓고 현장경영까지

‘성장의 나라’ 찾은 이재용… 印네트워크 쌓고 현장경영까지

기사승인 2024. 07. 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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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바니家 결혼식 참석 글로벌 인맥
현지 임직원에 "역사 만들자" 격려
치열한 승부 근성·절박함 강조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를 찾아 3박 4일의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이 회장은 세계 주요 인사들이 초대된 인도 최대 갑부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고, 현지 임직원을 만나 격려하며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인도로 출국한 뒤 출장을 마치고 4일 만인 1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12~13일 이틀간 열린 인도 최대 그룹 총수이자 최대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29)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결혼식 참석 외에도 이 회장은 전날 인도 현지 임직원들을 만나며 현장 경영에도 나섰다. 이 회장은 인도의 최대 경제 중심지인 뭄바이에서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치열한 승부 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한 이 회장은 '임직원과 간담회에서 치열한 승부근성을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암바니 회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최근 삼성전자 노조 파업에 대해 전할 말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인도를 찾은 배경이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수 이공계 인력이 풍부한 인도는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인도 현지 제품뿐만 아니라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 이재용, 세계적 관심 받는 암바니家 결혼식 참석

이 회장이 참석한 암바니 일가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초청받아,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이다. 하객 면면이 화려해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미니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회장은 이번까지 암바니가(家) 결혼식에 세 차례 초대됐다.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이 회장은 이번 결혼식에서 세계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결혼식이 열린 인도 최대 규모(약 7만5000㎡)의 컨벤션센터인 '지오 월드 센터'는 삼성물산이 시공한 곳이기도 하다. 삼성물산은 2014년 7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발주한 지오 월드 센터 공사를 6억78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이 회장은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 축하연에 참석했으며, 2019년 3월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2018년 장녀의 결혼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아리아나 허핑턴 허프포스트 회장,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등이 참석했다. 2019년 장남의 결혼식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등이 자리를 했다.

◇ 印 시장, 삼성전자 사업 핵심 거점으로 부상

1995년 인도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경영진의 관심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30여 년간 꾸준히 성장해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곳, AS센터 3000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한다.

특히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의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인도에서 선보였던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와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인도 전통 빵)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은 현지 시장에서 호평받으며 회사 이미지 제고 및 실적 반등에 기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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