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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상원, ‘중국 스파이’ 의혹 시장에 체포 명령

필리핀 상원, ‘중국 스파이’ 의혹 시장에 체포 명령

기사승인 2024. 07. 1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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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궈 밤반
앨리스 궈 필리핀 밤반 시장/앨리스 궈 페이스북 페이지
'중국 스파이'란 의혹을 받다가 실제 중국인인 것으로 밝혀진 필리핀 소도시 시장에 대해 필리핀 상원이 체포 명령을 내렸다.

14일 로이터와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필리핀 상원은 중국 범죄 조직과의 연루 혐의를 조사하는 청문회에 출석을 거부한 앨리스 궈 필리핀 밤반 시장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궈 시장 측 변호인은 상원의 체포 명령 다음날 "엄청난 사이버 괴롭힘과 굴욕으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좋지 않아 청문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원은 역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궈 시장의 가족 중 일부에 대해서도 체포 명령을 내린 상태다.

앞서 필리핀 당국은 지난 3월 밤반에 있는 온라인 도박장을 단속하던 중, 궈 시장 소유의 토지에 지어진 시설에서 대규모 로맨스 스캠 등 범죄가 자행되고 있단 사실을 밝혀 냈다. 이후 궈 시장의 출신 배경과 경력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으며 '중국 스파이' 의혹이 불거졌고 상원도 지난 5월 청문회를 실시했다. 당국의 수사 결과 궈 시장은 2003년 필리핀으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 '궈화핑'과 지문이 일치한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필리핀에선 궈 시장이 필리핀인이 아닌 실제 중국인이란 사실이 밝혀지며 중국이 심어놓은 '자산'이란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관이 궈 시장의 신원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궈 시장 역시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자신은 필리핀에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원에는 자신이 '악의적인 비난'의 대상이 됐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당국은 궈 시장이 중국인 '궈화핑'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그의 공직 박탈 등 관련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필리핀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달 궈 시장에 대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밤반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 타를라크주에 위치한 조용한 소도시로 크게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궈 시장의 미스테리한 배경과 중국 스파이 의혹이 제기되며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대립 중인 필리핀에선 중국이 필리핀 정계에 '자산'을 심어놨다는 의혹과 함께 파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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