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전북 지역 '물폭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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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북 익산 지역이 263.0㎜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충남 부여 244.5㎜, 충남 서천 237.5㎜, 전북 군산 209.1㎜ 충남 논산 200.0㎜ 등이 뒤를 이었다. 영남지역에선 경북 구미가 129.9㎜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군산은 오전 1시 42분부터 오전 2시 42분까지 1시간동안 131.7㎜의 비가 내려 전국 97개 기후 관측 지점 기준으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군산 어청도엔 지난 9일 오후 11시 51분부터 1시간 동안 146.0㎜가 내리기도 했다.
'200년 빈도의 비'가 내린 곳도 있었다. 시간당 131.7㎜가 내린 군산을 비롯해 충남 금산(84.1㎜), 충북 추풍령(60.8㎜) 등이다. '200년 빈도'란 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가장 많은 비를 뜻하는 것으로, 교량·댐 등을 지을 때 설계 기준이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엔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이는 긴 비구름대가 걸쳐 송곳이 찌르고 들어오는 것처럼 일부 지역에만 폭우가 내리는 모습이 빈번할 것"이라며 "전북 군산에 130㎜쏟아지던 폭우에도 약 80㎞ 떨어진 전북 부안군엔 시간당 3㎜ 정도 약한 비만 내렸다. 고온다습해지면서 산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동쪽은 비가 내리고, 서쪽은 맑은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