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희망 주는 메시지 전달"
"사당화 우려" 출마선언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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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후보 측은 9일 "이 후보는 당대표 출마선언에서 실종된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회복을 구현할 정책 대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혁신으로 더 유능해지고 준비된 민주당을 이끌 정당 발전 방안도 역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4일 당대표 사퇴 기자회견에서 "(차기 전당대회는)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모멘텀이 돼야 한다"며 '미래 비전 발표'를 예고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고위원 후보군뿐 아니라 친명계 당원이 당내 주류를 형성한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현재까지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이언주·전현희 의원, 재선 강선우·김병주·민형배·한준호 의원, 초선 이성윤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들 모두 친명계 인사란 공통점이 있다.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연임 출마선언 장소를 '중앙당사 당원존'으로 정한 것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읽힌다.
2022년 8월 28일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대표직에 오른 이 전 대표는 '당원존 설치'를 '1호 지시'로 내린 바 있다. 당원존은 모바일 당원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이용 가능하며 커피머신 및 소파 등이 마련된 당사 내 카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친명계 인사들이 차기 전당대회에 다수 출마하자 언론에선 '1인 체제' '사당화'라며 비판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이) 이 전 대표가 밝힐 메시지에도 영향을 미치지 말란 보장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안(전당대회)에서 차별화 시도가 이뤄져야 하는데 별 수가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당내 '다양성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감지한 듯 9일 김두관 전 의원<사진>은 "(당이) 유례가 없는 '1인 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웠다"며 세종시에서 8·18 전당대회(전국당원대회) 당대표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당원 누구나 각자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토론해 타협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며 다양성 의제를 강조했다. 그는 다양성이 당에서 사라질 경우 "당의 붕괴는 명확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사당화를 우려하는 일부 당심을 파고든 김 전 의원의 출마 행보에 친명 진영에선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달 초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김 전 의원이 전당대회에) 지금 나와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어떤 걱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