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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장 초안 작성하는 데 걸린 시간 ‘1분’…법률 AI 시대 열렸다

고소장 초안 작성하는 데 걸린 시간 ‘1분’…법률 AI 시대 열렸다

기사승인 2024. 07. 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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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앤컴퍼니, 국내 최초 법률 AI 비서 '슈퍼로이어' 출시
460만건의 판례 데이터 바탕으로 할루시네이션 최소화
변호사 1200여명 가입…"5년 내 미국 무대 설 것"
[사진1] 슈퍼로이어 출시 간담회 현장 사진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가 9일 '슈퍼로이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앤컴퍼니
"1억원을 대여하고 약속한 변제기일이 되어도 변제하지 않은 사람을 사기죄로 고소하려하는데 고소장 초안을 작성해줘, 피해자의 심적 고통이 드러나게." 시연자가 질문을 입력한 뒤 1분여가 지나자 적절한 대법원 판결을 인용한 피해자 고소대리인 변호사의 고소장 초안이 화면에 나타났다.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의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 대화형 법률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슈퍼로이어(SuperLawyer)'를 선보였다.

법률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인 슈퍼로이어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법률 리서치 △법률 서면 초안 작성 △대규모 법률문서 요약 및 분석 △문서 기반 대화 △사건 기반 대화 등의 스킬을 통해 법률업무를 효과적으로 돕는다. 460만건의 국내 최대 판례 데이터를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인 '빅케이스'와 법률서적 출판사 '박영사'의 법률 분야 콘텐츠를 바탕으로 정확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 같은 기능을 갖춘 슈퍼로이어는 지난 1일 공식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254명의 변호사를 확보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AI가 법조계의 판도를 뒤바꿀 것이라는 점을 내다보고, 5년간의 끈질긴 노력과 투자의 결실로 지금의 슈퍼로이어가 탄생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법률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고, 5년 내 로앤컴퍼니의 서비스를 통해 리걸테크 본고장인 미국에서 미국변호사협회가 주최하는 ABA 테크쇼에 한국을 대표해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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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AI 서비스 슈퍼로이어가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장단점 비교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김채연 기자
슈퍼로이어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인 '할루시네이션'의 최소화를 꼽았다. 슈퍼로이어의 개발을 총괄한 안기순 로앤컴퍼니 법률 AI 연구소 소장은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방대한 법률 정보를 바탕으로 질문과 관련된 데이터를 찾아 생성형 AI에 참고 데이터로 제공해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며 "답변에 판례·법령 링크를 제공해 원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기술적으로 할루시네이션을 줄이는 것과 함께 사용자 인터페이스상으로도 최대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할루시네이션-free 서비스로 만들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 데이터의 외부 유출 우려에 대해서도 안 소장은 "사용자가 올린 문서에 대해서는 전혀 학습에 제공하지 않으며 언제든지 사용자가 삭제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어 데이터의 외부 유출 위험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법률 플랫폼 로톡으로 변호사 직역 단체와 수년간 갈등을 빚어온 로앤컴퍼니는 이번 법률 AI 서비스에 대해선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엄보운 로앤컴퍼니 이사는 "슈퍼로이어의 변협과의 갈등 이슈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변호사의 업무 효율성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서 법령이나 변협 내부 규정을 위반한 점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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