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이념 갈등이 '원인'…'비난=관심' 분석도
"교육 지원 필요"…처벌 강화는 엇갈려
|
7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최근 악플 등 개인의 혐오 표현을 드러내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데 동의했다. 홍완식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각계에서 발생한 갈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정치, 이념, 세대, 남녀, 지역 등 갈등이 심해지면서, 욕설 등 개인 간 이뤄지는 지저분한 말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사회 분위기를 쇄신해 이를 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이중 특히 '승자독식'이 강조된 정치권에서 촉발된 갈등이 지금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한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정치권에서는 어떻게든 이겨야 하기 때문에 상대를 '악마화'하는데, 이것이 결국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사회가 각박해진 부분도 있지만 정치권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도 "요즘 사회 자체가 불안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악플 등 혐오 감정을 나타내는 것에 본인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도 관심으로 여기는 '소영웅 심리' 사례가 늘어났다"며 "상대방을 비하해 자신이 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등 '억압된 불안'을 표출하려는 것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교육'이 해법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임 교수는 "온라인에서 지켜야 할 배려나 윤리 등에 대한 교육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국가나 사회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악플 등 혐오 콘텐츠에 관심을 주지 않는 것이 능사라는 의견이 있는데, 반대로 적절한 비판으로 대응하는 소통 문화가 자리 잡혀야 이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 교수는 법적인 규제는 물론, 포털·플랫폼 기업 차원에서 내부 자체 규제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엔 공감하면서도,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것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 모욕죄, 명예훼손으로 악플 등을 처벌할 수 있다"며 "혐오 콘텐츠의 해악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처벌 수준을 높이는 것보단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위주로, 사회의 자율적인 정화 기능에 맞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