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270억원···5년만에 최소치
송출수수료는 상승세···매출 비중 7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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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3년 홈쇼핑 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요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3.3%나 줄어든 수치다.
전체 매출액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도 49.1%로 집계되며 49.4%를 기록했던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50% 아래로 맴돌게 됐다.
수익성도 감소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특수를 톡톡히 본 2020년 744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6020억원으로 19.1%나 줄어들더니 2022년에는 5026억원으로 그 규모가 축소된 바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3270억원으로 집계되며 최근 5년 사이 최소치를 기록했다.
TV홈쇼핑의 실적 부진은 기존 주력 채널이었던 TV의 시청률이 하락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20년 189분에서 2021년 186분, 2022년 183분, 지난해 182분 등으로 매년 감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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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9.3%였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20년 5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더니 2021년 60.0%, 2022년 65.7%로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집계되며 방송 매출액의 71%를 차지하게 됐다.
TV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달리 송출수수료가 매년 증가하며 TV를 통한 수익 창출이 버거워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모바일 등 타 플랫폼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형국에 업계에서는 올해 송출수수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이나 전망은 비관적이다. 유료방송사업자 역시 TV 시청인구 감소라는 위기상황을 함께 마주하면서다.
엇갈린 이해관계에 일부 기업은 지난해 송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도 양측이 양보없이 대립을 지속한다면 지난해 말로만 그쳤던 송출 중단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