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손실 20~30억원 전망
"법인영업 경쟁력에 악재될 수도"
수익성 측면에서도 악재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큰손인 국민연금이 고객 명단에서 빠지면서, 대외적 평판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업무 재정비와 법인영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올 하반기 국민연금 국내주식 거래증권사 26곳의 명단이 발표됐다. 국내 증권사 중 6곳이 제외됐는데, 특히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의 대형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게 탈락했다.
국민연금은 재무안정성을 포함한 감독기관 조치, 법인영업력의 안정성, 리서치평가 등을 평가해 거래증권사를 선정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탈락한 배경에 대해서 국민연금이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선정 기준에 감독기관 조치 등을 세부항목으로 두고 있는데, 신한투자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 전산 사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주의와 과태료 등의 징계를 받은 이력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신한투자증권이 이번에 국민연금 거래증권사에서 빠지면서 법인영업부문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들게 됐다. 증권사들은 법인영업부문에서 연기금 자산을 운용해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을 얻는데, 기관투자자 중 국민연금을 통한 수수료 수익 비중이 크다.
수수료 손실은 증권사들의 거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업계에선 신한투자증권의 손실 규모를 20~3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핵심 고객인 국민연금이 제외되는 만큼 기타 법인영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법인영업 경쟁력이 다른 대형사와 비교해 뒤처진다고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한투자증권 법인 영업부서와 리서치센터의 불안감도 커졌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이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영업부서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수익 비중이 큰 만큼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면서 "다시 거래증권사로 이름을 올리기 전까지 대외적인 평판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이달 중에 평가점수를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거래증권사 명단에 오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