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알짜' 재개발 사업지에선 건설사 '수주전' 성사
"서울 부동산 회복 흐름에 건설사 수주 의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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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인기지역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 소식이 이어지고 있고, 간만에 경쟁 입찰이 이뤄질 곳도 나왔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 분위기가 무르익자 강남 등 알짜 정비사업지를 눈여겨보는 건설사가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2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 적용 계획을 조합 측에 건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잠원동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최고 수준의 마감재 적용,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사 저디(JERDE)와의 협업 등을 제시한 결과 시공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3개 동·324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5개 동·432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인근 신반포27차 아파트도 이달 초 SK에코플랜트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1985년 지어진 이 단지는 SK에코플랜트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 더 퍼스트 반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조합도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결정했다. 재건축을 통해 936가구인 아파트는 최고 30층·1531가구 규모 브랜드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용산구 재개발 사업지에선 건설사 간 수주 경쟁 구도도 만들어졌다. '남영동 업무지구2구역'(남영2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21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 2곳이 응찰한 것이다.
이 사업은 용산구 갈월동 일원 1만7658㎡ 부지에 아파트(최고 35층·565가구)·오피스텔(80실)·복합청사·업무시설 등을 짓는 것이다. 공사비가 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전문가들은 최근 완연한 서울 주택시장 회복 분위기가 건설사들의 수주 의지를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에 수천·수만 건의 청약이 접수되고, 아파트값도 13주 연속 오르고 있어 공사비만 적당하다면 입찰에 뛰어드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그간 조합과 갈등 요소로 작용했던 공사비도 건설사 요구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책정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서울 신축 단지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판단에 청약 대기 수요도 증가하는 등 건설사가 수주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아오른 정비사업 수주 열기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용산구 한남4·5구역 재개발과 강남구 압구정 3구역 재건축 등 주목받는 대형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불꽃 수주전이 펼쳐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