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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말레이시아 전자결제 시장…모바일 월렛 사용 세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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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승인 : 2024. 06. 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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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전자결제를 사용하는 국가인 것으로 조사됐다./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에서 전자결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정부의 비현금결제 장려정책이 전자결제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13일 뉴스트레이츠타임즈가 인용한 '아디옌 지수 2024(Adyne Index 2024)'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인구 10명 중 6명이 전자결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글로벌 결제 플랫폼 아디옌(Adyne)이 올해 1월 15일부터 2월 1일까지 전 세계 24개 국가 5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자결제 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말레이시아 응답자의 63%가 전자결제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QR코드와 탭투페이(tap-to-pay) 등 카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비접촉 결제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중앙은행(BNM)의 '2023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자결제를 통해 이뤄진 1인당 평균 거래건수는 343회로 2019년 150회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BNM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전자결제가 대중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말레이시아커뮤니케이션멀티미디어위원회(MCM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말레이시아 국민의 94.8%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디지털경제 활성화 노력도 전자결제 문화가 빠르게 확산된 주된 요인이다. BNM은 2018년 12월 디지털 경제를 촉진하고자 말레이시아 표준 QR코드인 두잇나우(Duit Now)를 출시했다. 또한 BNM은 재정 부문 청사진(Financial Sector Blueprint 2022-2026)을 발표해 2022~2026년 1인당 전자결제 거래 성장률 목표를 연평균 15%로 설정했다.

이러한 정책에 힘입어 말레이시아 전자결제 문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시장조사기업 오포터스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25% 수준이었던 전자결제 사용률은 2020년 57%, 2021년 65%로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소매업계 등 매장에서 QR코드 전자지갑을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두잇나우(Duit Now) 가맹점은 30만 개였으나 2023년에는 6배 이상 증가한 2백만 개로 집계됐다.

디지털 결제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해외 결제시스템 연계도 활발하다.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두잇나우는 알리페이(중국), 알리페이HK(홍콩), 헬로우머니(필리핀), 하이페이(몽골), 엠페이(마카오), 네이버페이(한국), 토스페이(한국), 트루머니(태국), 큐리스(인도네시아), NETS(싱가포르) 등과 QR코드 결제 연계 서비스를 구축했다.

예컨대 말레이시아에 여행을 온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현지 매장에서 인도네시아의 QR결제 시스템 큐리스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두잇나우 운영사인 페이넷(Paynet)의 파르한 아흐마드 CEO는 "앞으로 내국인은 물론 관광객도 편리한 QR코드 인프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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