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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 깬 파격에 ‘트래블로그’ 흥행… “데이터 기반 신사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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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06. 06. 17:33

방문 없이 24시간 모바일 환전
3년새 가입자 수 500만명 돌파
'영업사원 1호'에 이호성 사장
6개월만에 고객 200만명 유치
'3대 수수료 무료' 시장 변화 이끌어
함영주 회장 "새로운 시도" 호평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 지원 사격에 나섰다. 트래블로그가 3년째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가입자 수 5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여행 특화상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며 거둔 성과다.

특히 함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을 그룹 '영업사원 1호'로 선정했는데, 이 사장이 트래블로그 성공으로 이를 보답한 셈이 됐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 MZ세대 직원이 해외여행 중 떠올린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된 서비스다. 하나카드는 은행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플랫폼을 활용해 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검토했고, 이것이 트래블로그의 첫발이 됐다. 이후 환전 통화를 41종으로 확대하고, 무료 송금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탑재하면서 꾸준히 인기몰이를 했다.

덕분에 그룹 내 하나카드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하나카드는 순이익 기준 그룹내 4위이지만, MZ세대는 물론 중장년층까지 대거 유입시키면서 그룹 브랜드 제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00만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관련 신사업까지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6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 말(300만명대)과 비교해 6개월 만에 200만명 고객이 새로 유입됐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은 지난 4월 기준 53%를 기록했다. 작년 말(19%)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트래블로그 인기몰이 배경은 24시간 365일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기에 환전·해외이용·ATM인출 3대 수수료가 모두 무료로 제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현재까지 고객들이 트래블로그를 통해 아낀 수수료 비용은 1000억원이 넘는다. 전통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해외이용·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점이 시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하나카드의 한 직원이 해외 여행 중 환전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면서 그룹 선불충전금인 '하나머니'를 활용한 상품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후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트래블로그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입자 '500만명 돌파'가 더욱 의미를 갖는 건 최근 금융권 여행 특화 카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래블로그는 최근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래블로그 연결 계좌를 하나은행뿐 아니라 전 은행권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하나금융 관계사 계좌만 트래블로그 연결이 가능했지만, 전 은행권으로 확대하면서 고객 유입에 가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더해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외화 무료 송금 서비스'가 지정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행 이후 남은 외화를 환급하는 대신 무료로 다른 사람에게 선물 가능하도록 했다. 이 밖에 해외 데이터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심플 모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함 회장도 트래블로그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깼다. 해외사용액 시장점유율 확대와 기반 손님(이용자) 수를 늘려가며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트래블로그를 높이 평가했다.

이로 인해 하나카드를 이끌고 있는 이호성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다. 함 회장은 작년 말 이 사장을 '영업사원 1호'로 선정했다. 함 회장은 당시 "이 대표가 조직 구성원들의 모범이 되고, 발로 뛰는 영업력을 보여줬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단 6개월 만에 트래블로그 신규 가입자 200만명을 유치하면서 함 회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재미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고객 수 증가로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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