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노동조합 렌고·보수성향 유신회 행보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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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2일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도쿄도지사 선거를 둘러싸고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 자민당을 제외한 범야권의 셈법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경우 자민당이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도쿄도지사 선거 역시 철저하게 여야 맞대결 구도로 치른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27일 도쿄도지사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거물 여성정치인 렌호 의원을 적극 지원해 자민당에 승리하고, 그 기세를 차기 중의원 선거 때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입헌민주당은 지난 4월 15개 자치구 보궐선거에서 함께 손잡고 승리를 이끌었던 공산당과의 선거연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산당은 지난 2월 입헌민주당, 시민단체와 함께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단일후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렌호 의원을 유력 후보로 밀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산당의 첫 여성 대표인 다무라 도모코 위원장과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과 31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렌호 의원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선거연합 방침과 관련해 일각에서 냉소적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는 점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모두에게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지난달 26일 치러진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 입헌민주당과 연합해 자민당에 승리를 거뒀던 또다른 야당 국민민주당은 이 같은 입헌민주당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자당과 결이 다른 공산당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입헌민주당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을 지원하는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공산당과 엮이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요시노 도모코 렌고 회장은 지난달 31일 "공산당(의 정치이념)과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며 오히려 자민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독자 후보 옹립을 모색하고 있는 우파 성향의 야당 일본유신회의 행보도 변수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유신회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고이케 지사와 렌호 의원에 맞서 승리할 만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내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며 "다만 유신회가 후보를 낼 경우 보수표를 잠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만큼 고이케 지사가 연대를 모색하자며 물밑접촉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