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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北 도발] 美공화당서 재부상한 ‘한반도 핵 재배치론’

[계속되는 北 도발] 美공화당서 재부상한 ‘한반도 핵 재배치론’

기사승인 2024. 05.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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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군사위 간사 등 "억제력 높여야"
"트럼프 재선땐 韓핵무장 용인 가능성"
미국 보수정당에서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와 논란이다.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날로 증대되는 북한이 핵 위협을 생각하면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핵 능력을 강화해온 북한이 최근 들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괴상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한반도 핵무장론이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드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미국발 전술핵 재배치론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로저 위커 상원의원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힘을 통한 평화'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에 미국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고 한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처럼 핵무기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개된 '힘을 통한 평화'는 2025회계연도 국방 예산을 550억달러(약 75조원) 증액하는 내용을 담은 국방 투자 계획 보고서다. 미국 국방 예산을 심의하는 상원 군사위원회의 공화당 간사인 워커 의원이 제출한 보고서여서 그동안 미국의 조야에서 나오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주장과는 그 무개감이 다르다.

위커 의원은 보고서에서 "김정은은 매년 계속해서 미국 본토와 인도태평양의 동맹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를 더 만들고 있다"며 "당장 외교 해법이 보이지 않기에 미국은 한반도에서 억제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워커 의원은 "정기적인 한·미 군사훈련을 통해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한반도에 미군을 지속적으로 주둔하며, 인도태평양에서 핵 공유 협정과 미국 전술핵무기의 한반도 재배치 같이 한반도에서 억제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워커 의원은 "미국이 NATO 동맹들하고 체결한 것과 비슷한 '핵 책임 분담 합의'에 한국, 일본, 호주가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우리는 이들 국가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짐 리시 의원도 지난 15일 '군비 통제와 억제력의 미래' 청문회에서 "아시아에서 확장억제가 특히 약하다"며 확장억제를 강화할 방안으로 전술핵 재배치를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시 국방장관 가능성이 높은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은 최근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 "그건 항상 논의 테이블 위에 있다"며 "상황이 정말 악화하면 분명 선택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북한과 중국이 계속 핵무기 보유를 늘려가는데 미국이 이대로만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 정책으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이 공화당 내에서 공유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확장억제 정책의 한계는 명백한 것이고 이의 대안으로 일각에서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을 하고 다른 쪽에서는 독자 핵무장을 주장을 하는데 전술핵 재배치보다는 독자 핵무장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지지가 높다"며 "방위비를 50%까지 줄이겠다고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용인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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