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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책임감 느낀다”…유홍림 총장 ‘서울대판 N번방 사건’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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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윤 기자

승인 : 2024. 05. 23. 19:30

디지털 성범죄 TF 꾸려 대책 마련
TF단장에 김성규 서울대 국문과 교수
유홍림 서울대 총장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3일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서울대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사진은 유 총장이 지난 3월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원 개원 2주년 기념 대담회 개막식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고, 특히 서울대는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3일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판 N번방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서울대판 N번방 사태'는 서울대 졸업생 등이 대학 동문을 포함한 여성 수십 명을 상대로 음란물을 제작·유포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다.

유 총장은 이날 "서울대 졸업생이 관여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다"며 "학교책임자, 교육자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더 선구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며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한 대응 TF를 구성해 관련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디지털 성범죄 TF를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성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단장을 맡은 TF에 교수, 전문가, 학생들이 참여했다. TF는 전날 첫 회의를 열어 학생 사회의 효과적인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법에 관한 의견 수렴을 요청했고, 성범죄 피해자를 법률적·심리적으로 지원하는 신고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김 교수는 "이런 일(디지털 성범죄)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으며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다"며 "피해 사실을 즉각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창구를 가장 먼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이번 사건에서 졸업 사진이 디지털 성범죄 활용된 점을 고려해 다른 학생 사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도록 앨범 제작업체와 관련 논의를 할 방침이다.
반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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