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女유도 29년만 세계선수권 우승

독립운동가 후손 허미미, 女유도 29년만 세계선수권 우승

기사승인 2024. 05. 21. 08: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허미미, 최강자 데구치 결승서 제압
한국 유도 간판으로 파리올림픽 기대
0003835369_001_20240521025801063
허미미가 20일(현지시간) 유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재일동포 유도 기대주 허미미(22)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2024 파리올림픽을 약 두 달여 앞두고 허미미의 금메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다.

허미미는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치른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전 끝에 반칙승으로 누르고 정상에 섰다.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허미미는 2018년 남자 73㎏급 안창림과 100㎏급 조구함 이후 6년 만에 한국 선수 세계선수권자가 됐다. 여자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66㎏급 조민선 이후 무려 29년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허미미의 기량은 최근 상승세라는 점에서 다가올 파리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허미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5위에 올랐고 올해 포르투갈 그랑프리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이어 올림픽 직전 세계 챔피언에 오르면서 남은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추락하는 한국 유도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허미미는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이날 허미미는 결승전에서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데구치를 맞아 혈투를 벌였다. 데구치는 2019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 체급 최강자이지만 당당하게 맞서 싸웠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허미미는 연장 8분 16초에 회심의 업어치기를 시도해 데구치의 세 번째 지도를 이끌어내면서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200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아버지가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조부모는 모두 한국 출신이다. 이중국적자였던 허미미는 작년 12월 21세 생일 때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현재 일본 명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이고 독립운동가 허석의 후손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