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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에이비시 뉴스(ABC)는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지난해 해외 이주자가 역대 최대인 5만7000여명에 달했다면서, 이 중 절반 이상이 호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에이비시 뉴스에 따르면 뉴질랜드인의 국외 탈출이 늘어난 이유는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실업률이 올해 말까지 5%에 달할 것이라면서 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의 실업률 증가는 두 가지 주요 추세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해외로 이주하는 뉴질랜드인만큼 해외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구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일자리 감소가 실제로 경제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뉴질랜드는 2022년 초부터 이민자 입국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인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직 광고는 30%가 줄면서 일자리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정부가 지출을 축소하고 있는 시기와 겹치면서 일자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정부가 최대 7.5%의 지출 삭감 지침을 발표한 이후 30개 이상의 공공기관에서 약 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예정인 가운데, 일부 부처는 직원들에게 자발적 정리해고를 신청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방송사인 텔레비전뉴질랜드(TVNZ)는 전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70여명을 곧 정리해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질랜드의 양대 뉴스방송사 중 하나로 200여명의 직원이 있는 뉴스허브는 7월에 문을 닫을 예정이다.
뉴질랜드 경제는 앞으로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말에 7%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약 4%로 떨어졌지만, 그동안 경제를 지탱해온 노동시장이 위기에 빠지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더 힘겨운 끝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고금리,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뉴질랜드 국민들은 이제 높은 실업률과 함께 기대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임금인상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