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3년여간 검사·수사관 30명 사표…金 "쇄신에 진지한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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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7일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공수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공수처는 2021년 232억2000만원의 예산을 받았지만 집행액은 139억4600만원(집행률 60.1%)에 그쳤다. 92억7400만원의 예산은 이월 또는 불용처리 됐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197억7700만원의 예산을 받았지만, 이 가운데 집행된 금액은 144억6600만원뿐이었다. 지난해에도 176억8300만원을 받아서 154만6100만원만 집행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29억9700만원 증액된 206억8000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았으나, 지난 8일 기준으로 44억5000만원을 집행하는데 그친 상태다. 집행률은 21.5%에 머물고 있다.
공수처의 사건 처리 실적도 낙제점에 가깝다. 출범 첫 해인 2021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3025건의 사건을 접수받았는데, 이 중 입건한 건은 24건에 불과해 접수 사건 수의 1%에도 미달한다.
2022년 3월부터 올해 4월 말일까지는 5476건의 사건을 접수받았는데, 공수처가 공소제기한 건은 11건에 불과하다. 기소율이 접수사건 대비 0.2%다. 그나마도 구속기소를 한 사건은 없었다. 공수처는 김미애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자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는 현재까지 구속 사건은 없다"고 답변했다.
공수처가 배당 받은 예산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사건 실적도 미진한 배경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미애 의원실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수처 출범 이후 3년간 사표를 쓴 검사·수사관이 3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퇴직한 33명 중 30명이 '개인사정'을 이유로 중도 퇴직했고, 임기 만료에 따른 퇴직자는 3명뿐이었다. 4월말 기준 검사(정원 25명)는 6명, 수사관(정원 40명)은 4명이 각각 결원 상태로 파악됐다. 행정직원만 20명 정원을 채워 근무 중이다. 배정된 정원조차도 검사와 수사관들의 중도 사직으로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미애 의원은 "문재인 정권 시절 민주당이 강행해서 출범한 공수처는 그동안 반복적으로 정치적 편향 논란에 휘말렸고 성과도 변변치 않아 애초에 왜 만들어졌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수처장에 적임자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수처의 장래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진영을 떠나 공수처의 쇄신과 탈바꿈 방안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