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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둥이·원숭이’ 기니에 패배한 인니 축구팬 인종차별에 협회 나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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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5. 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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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U-23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후 기니축구협회 SNS 계정에 쏟아진 인종차별적 댓글들/기니축구협회 X 캡쳐
인도네시아 축구협회가 올림픽 본선 출전이 좌절된 후 온라인에서 불거진 기니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인도네시아 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고개를 들고 패배를 받아들인 채 집으로 돌아간다. 서포터(팬)들도 그렇게 하길 바란다"며 인터넷에서 불거진 인종차별적 댓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 배후에 있는 사람들은 진정한 지지자(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리아 마헨드라 시눌링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집행위원은 "상대 선수를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의 투쟁을 더럽히지 말라"며 "매우 해롭고, 부끄러운 인종 차별적 행동으로 (대표팀 젊은이들의) 꿈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기니에 1대 0으로 패했다.
인도네시아가 이 경기에서 기니에 승리했다면 1965년 멜버른 대회 이후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었으나 기니가 얻은 페널티킥 결승골로 꿈이 좌절됐다. 후반에 나온 페널티킥 판정에 격하게 항의한 신태용 감독이 연이어 경고를 받아 퇴장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인도네시아 일부 축구팬들은 기니 축구협회와 대표팀 선수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인종차별적인 모욕 댓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인종차별적 모욕과 원숭이 이모티콘 등 모욕적인 댓글이 쏟아지자 기니 축구협회와 일부 선수들은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SNS 댓글기능을 비활성화하기도 했다. 기니축구협회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야 하는 스포츠인 축구에서 인종차별이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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