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관계 수직적’ 지적, 소통 부족했던 일부 사안… 대화로 간극 최소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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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 첫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추 원내대표는 당선자 총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결심을 전했다.
대구 달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추 원내대표는 전임 윤재옥 전 원내대표(대구 달서을)에 이어 또다시 대구·경북(TK)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게 된 점을 지적하는 기자의 질문에 "당초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 날짜(5월 3일)를 9일로 미룰 정도로 주자가 선뜻 나서지를 않았다"며 "제가 이번 원내대표가 정말 먹기 좋은 밥상이라고 평가를 하고 여러 의원님들이 나서고 했으면 저는 이번에 나서지 않았다. 좋은 밥상이 아니고 정말 다들 주저하는 그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가 결심을 했다"고 답했다.
그는 "언론의 표현인지 의원들의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원내대표 자리가) 정말 독배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제가 고심 끝에 출마하기로 결론내린 것도 다들 독배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럴 때 TK가 독배라도 마시러 가서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나서냐 되는 것 아니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게 좋은 꽃길 같았으면 저도 당연히 TK에서 원내대표 두 분 하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지역 출신 좋은 의원님들께서 당을 이끌어가셨으면 하는 생각이 정말 많았다"면서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을 구분하는 것은 지금 시각에서는 맞지 않은 거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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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저희들이 언론을 통해서 민주당의 입장은 잘 듣고 있는데, 아직 직접 어떤 생각인지를 만나서 들을 기회는 없었다"면서 "국회는, 의회는, 정치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해야 되고, 타협을 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협치다. 의회 정치는 협치가 본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입견을 갖고 몇 석이다, 어떻게 한다 안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야당을 존중하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우리가 의회 정치를 제대로 복원시키고 국민들이 기대하는 그런 정치를 하는 데 함께 하자는 데 공감대 형성을 하면서 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이 우리와 서로 생각이 다른 정당으로 있었지만, 제가 아는 많은 민주당의 의원들은 역시 저와 함께 같이 나라를 걱정하고 의회 정치, 의회 민주주의에 관한 고심을 많이 하고 계시는 분들이다. 그 맥락에서는 저는 함께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면서 "다만 그 문제를 풀어가고 접근하는 생각의 차이가 조금씩 때로는 다르고, 그래서 대화하고 협상하고 타협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 왔다. 상임위원장 배분 등과 관련된 그런 모든 문제를 일단은 제가 진정성을 갖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접근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원내대표단 구성과 관련해서는 "사실 시간이 너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구상을 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제가 그 구상을 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면서 "지금부터 제가 그 구상을 할 것이다. 그리고 가급적 최대한 빨리 구상을 해서 관련 절차를 거쳐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원내대표단 구성에서 TK외의 지역 의원들의 기용을 고려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많은 사람들이 원내의 직을 구성을 할 때 생각하시는 관점들이 있지 않겠나. 그런 것도 고려하면서 제가 최적의 정예 부대로 한 번 만들어보고, 정말 유능하고 일 열심히 잘하고 또 정치 대화를 잘 해 나갈 수 있는, 그리고 의원들을 잘 결집시켜낼 수 있는 구성을 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말씀을 해 주셨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 전반적인 생각 기조에 관해서는 저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맥을 같이 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당정관계가 수직적이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제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 정부에 있으면서 당정협의를 참석했던 당사자 아니겠나. 당의 이야기를 들어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반영하기 위해서 정부는 노력을 한다"며 "당에서 제시하는 의견에 대해서 정부가 다른 생각이 있을 때는 정부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관해서 말씀을 드리고 해서 계속 조율해 왔다. 지금까지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고위 당정대를 하면서 여러 가지 정무적인 사안들도 비공개로 논의하는 것도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그렇지 않은 주제들, 그게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들이 많지 않았나 싶다. 일부 사안들에 관해서 그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아마 그런 부분에서 소통이 때로는 미진하거나 부족해서 일부 그런 사안들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부는 정말 당하고 정부하고 생각이 간극이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겠다. 저는 이 간극을 최소화하고 가급적 없앴으면 좋겠다"며 "고민되면 같이 모여서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좋은 접점을 만들어 가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