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호흡기 바이러스 99% 이상 사멸
현대바이오는 글로벌 임상대행업체(CRO)인 미국 찰스리버래버러토리즈에서 실시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알파코로나바이러스 등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에 대한 제프티의 세포실험'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7일 밝혔다.
찰스리버는 지난 1947년 설립돼 전세계 21개국에 150개 이상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미국 식품의야국(FDA) 승인을 받은 의약품의 80% 이상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전임상 세계 1위 CRO다. 2000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120억 달러에 달한다.
연구결과, 1.25μM(= 408.9ng/mL) 용량으로도 8시간 만에 리노 99.99%, RSV 99.99%, 알파코로나 99% 등 각 바이러스가 99% 이상 사멸됐다.
RSV는 2세 미만 영아·만성질환자·면역체계 손상자 등 고위험군에 폐렴 등 중증질환을 일으키고, 한번 감염되면 평생동안 지속적으로 재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이러스다. 또 리노바이러스와 알파코로나바이러스는 각각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의 30~50%, 10~30% 원인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다.
RSV는 파라믹소바이러스계열, 리노바이러스는 피코나바이러스계열, 알파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계열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이들 바이러스는 계열이 서로 다른 RNA 바이러스다. 이들 바이러스질환에 대한 치료제는 현재까지 없다.
회사 측이 RSV, 리노바이러스, 알파코로나바이러스에 각 감염된 세포에 제프티를 처리해 항바이러스 효과를 관찰한 결과, 1.25μM(= 408.9ng/mL) 용량으로 8시간 만에 각 바이러스가 99% 이상 사멸됐다. 앞서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시험에서 투약 후 16시간 만에 바이러스 수치를 56.65% 감소시켰다. 회사 측은 "이번 찰스리버의 실험 결과로 제프티가 코로나19뿐 아니라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에도 뛰어난 바이러스 수치 감소 효과가 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바이오 제프티는 수십년 동안의 세포실험을 통해 16개 계열 33개 종 바이러스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니클로사마이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창출한 약물이다.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에 범용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 60여년 동안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이라는 난제를 극복하지 못했었다.
현대바이오는 '인체에 무해한 무기물과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전달체 특허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60여년 동안의 난제를 극복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약물재창출 하는데 성공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 연구소장은 "제프티가 코로나19는 물론, 여러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하는 범용 호흡기 항바이러스제로의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치료제 제프티의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질환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전임상'을 진행 중인 현대바이오는 이번 찰스리버 실험결과를 미국 NIH와 공유하고 제프티의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