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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9일 회담에서 총리 인선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관측됐지만 예상과 달리 특별한 논의는 오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자체적으로 총리 인선에 나서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후임 총리 인선 진행 방향을 묻는 질문에 "독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4시 15분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당초 계획했던 한시간을 훌쩍 넘긴 2시간 15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채상병 특검·이태원 특별법 처리,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요청,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위시한 가족 논란 정리, 대통령의 그간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 등 다양한 의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협치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됐던 대통령실과 야당의 총리 인선 협의에 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회담 당일 저녁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이와 관련해 "야당이 (후임) 국무총리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안 했다"며 "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 좀 부담스러웠던 건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으면 이야기할 텐데 굳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양자회담에서 총리 인선 문제가 거론되지 않음에 따라 다시 공은 대통령실로 넘어왔다.
한 총리는 지난 22대 총선 참패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새 총리 후보로 권영세·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부겸 전 총리, 박영선 전 중기부 장관 등 여러 인사들이 거론됐지만 윤 대통령은 아직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후임 총리는 6월 22대 국회 개원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