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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파키스탄서 냉각 필름으로 실내 10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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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4. 04. 22. 15:37

틴팅 금지된 파키스탄서 '나노 쿨링 필름' 부착 캠페인
투명 복사 냉각 기술 활용…태양열 반사 등 필름 개발
나노 쿨링 필름을 차량에 시공하는 모습
나노 쿨링 필름을 차량에 시공하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더위와 대기오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자동차 틴팅 필름 부착을 할 수 없는 파키스탄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 내부 온도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복사 냉각 필름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파키스탄 제2의 도시 라호르에서 '나노 쿨링 필름'을 70여대의 차량 윈도우에 무상으로 부착해주는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보안상의 이유로 자동차의 틴팅 필름 부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여름이면 최고 기온이 50℃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많은 운전자들은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 손님을 태워야 하는 운전자들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연료를 소모해가며 에어컨을 가동한다. 특히 라호르는 2022년 대기오염 세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

현대차는 라호르 주민들이 겪는 경제·환경적 어려움을 앞선 기술을 활용해 개선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지난달부터 현지 고객 70여 명을 대상으로 캠페인 참여 신청을 받았고 고객이 예약된 날짜에 라호르 AS센터를 방문하면 나노 쿨링 필름을 무상으로 장착해 준다.
현대차가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은 태양열을 일부 반사하는 기존 틴팅 필름의 역할에 더해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밖으로 방사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거의 투명해 현지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더운 날씨에 실내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운전자들의 쾌적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연료 소모를 줄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필름을 부착한 고객의 차량에 'MADE COOLER(더 시원한, 더 멋진) BY HYUNDAI'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함으로써 광고 효과까지 거둘 계획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고객은 "매일 100㎞ 이상 운전하며 항상 무더위로 인해 힘들었는데 나노 쿨링 필름을 시공하니 예전에 비해 확실히 시원해졌다"며 "우리 같이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현대차의 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량이 출시된다면 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나노 쿨링 필름의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여 향후 출시될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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