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재식 전문조합관리인에게 맡겨…사업 '속도'
사업시행인가·철거 등 전 분야 경험자
이주율 100% 성과…내년 일반분양
"험지 찾아 사업 정상화 힘 보태고 싶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1구역 재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이재식 전문조합관리인(이하 전문관리인)이 강조한 말이다.
연희1구역 재개발 사업은 2004년 9월 추진위원회 설립 이후 본격 시작됐다. 하지만 조합 집행부 비리 등으로 인한 내부 갈등을 겪으며 20년 가까이 사업이 표류했다. 특히 2020년 7월에는 도시정비업계에서 '9부 능선'으로 꼽히는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했지만 이후 이주 과정에서 명도 소송 등으로 차질을 겪기도 했다. 이에 조합은 작년 7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이 전문관리인을 선임했다.
이 전문관리인은 2003년 서울 은평구 응암7구역 재개발 추진위 위원장으로 시작해 2006년 조합장에 추대된 이후, 불과 5년 만인 2011년 입주를 성공적으로 끝낸 바 있다. 통상 정비사업 조합 설립부터 준공까지 10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란 게 업계 시각이다.
그는 연희1구역 조합 전문관리인을 맡은 것 관련해 "전문관리인 제도가 시행된 지 약 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정비사업을 처음부터 총괄해 본 경험을 갖춘 전문관리인은 없었다"며 "과거 조합장으로서 쌓은 역량을 활용해 전문관리인 제도의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비업계에선 전문관리인 제도에 대한 실효성 의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문관리인이 본업과 관련된 한정적인 분야에서만 역량을 발휘하거나, 조합의 해산 및 청산 같은 마무리 행정 절차에만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조합장 대행으로서 사업 전반을 이끌어 갈 역량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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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문관리인은 "임대 가구 수를 기존 206가구에서 139가구로 줄이고 일반분양 가구 수를 늘렸다"며 "4베이 판상형 중심으로 단위세대를 변경하고 주차 대수도 가구당 1.1대에서 1.47대 1 수준으로 늘려 사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시공사와의 합리적인 공사비 산정을 통해 조합원 분양가를 2019년 당시 최초 금액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하는 게 목표"라며 "일반분양가는 인근 단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문관리인은 앞으로도 사업이 표류 중인 재개발·재건축 조합에 전문관리인으로 취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금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정비사업조합 관계자들이 저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땅 짚고 헤엄치기' 격으로 순항하고 있는 사업지보단 '험지'를 찾아 사업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