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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아웅산 수치 가택연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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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4.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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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A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수감 중이던 아웅산 수치(78) 미얀마 전(前) 국가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민 툰 미얀마 군정 대변인은 "날씨가 극도로 덥기 때문에 아웅산 수치뿐만 아니라 예방 조치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 특히 고령의 수감자들을 열사병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2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선정부를 전복했다. 쿠데타 직후 즉시 구금된 수치 고문은 이후 군정에 의해 반역·뇌물 수수·통신법 위반 등 다양한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수치 고문은 총 19개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징역 33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이후 군부의 형식적인 사면으로 27년형으로 감형됐다. 그는 미얀마의 수도인 네피도에 위치한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막내 아들인 킴 아리스는 지난해 2월 "어머니가 쿠데타로 축출된 이후 수년간 감옥에 갇혀 있다. 잇몸 질환이 심각해 음식 섭취에도 어려움이 크다"며 수치 고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군부가 수치 고문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킴 아리스는 "가택 연금으로 전환했다고 말하면서 (수치 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를 달래려는 전술이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감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7일 영국 언론 가디언·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변호인단을 포함해) 오랫동안 아무도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며 "40도가 넘는 혹독한 더위 때문에 어머니 건강이 걱정된다. 미얀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서 목숨을 잃는지 생각하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군부에 맞서고 있는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는 수치 고문과 윈 민트 미얀마 전 대통령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쪼 조 NUG 대변인은 "감옥보다 집이 낫기 때문에 가택 연금은 좋은 일"이라면서도 "군부는 수치 고문과 윈 민트 전 대통령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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