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 투자 450억 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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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텍사스 첨단 반도체 공장 투자를 위해 반도체법에 의거,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3조5000억 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는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2배 이상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총 약 450억 달러(약 62조3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정부가 총 650억 달러 투자를 밝힌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9조12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은 인텔, TSMC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가 됐다.
보조금은 삼성이 2021년 투자계획을 발표한 반도체 공장을 포함해, 패키징 시설, R&D 센터 등 4개 공장 건설에 지원된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부터 4나노미터 및 2나노미터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며, 두 번째 공장은 2027년부터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팹 역시 2027년 문을 열 예정이다.
러몬도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의제에 따라 또 한 번의 역사적 투자를 기념하게 됐다"며 "이로써 세계 최첨단 반도체가 미국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세계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반도체 생산 보조금, 연구개발 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은 개별 기업과의 협의에 따라 진행된다.
반도체 지원법은 1990년 37%에서 2020년 12%로 감소한 미국의 세계 반도체 생산 지분을 늘리고 중국과 대만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첨단 반도체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미국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지원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최첨단 반도체의 20%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