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0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과 관련해 철강시장에서 독과점이 형성될 가능성은 없는 지에 대한 심층적인 조사를 최근 시작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US스틸을 인수하려는 일본제철에 대한 독과점 가능성 여부에 주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현재 미국 정치권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US스틸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노조의 영향력이 강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지역 표심을 의식해 일본제철의 인수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미국 노동자에 대한 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기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폴리티코는 미 법무부의 심층 조사가 6개월 이상 걸리고 경우에 따라 1년 넘게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제철에게는 미 법무부의 독과점 조사보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안보 우려 심사가 US스틸을 인수하는 데 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CFIUS의 안보 우려 심사에 대해 수개월은 걸리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CFIUS가 보통 적대국 관련 거래를 조사한다는 점에서 동맹국인 일본 기업 관련 거래를 막을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