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해남군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정치 9단'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후보가 22대 총선에서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인이 됐다.
1942년 6월생인 그는 만으로 81세다. 임기가 종료되는 2028년엔 85세가 된다.
박 당선인은 국민의힘 곽봉근(79)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리고 5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처음으로 들어간 뒤 18·19·20대 총선에서 목포시 선거구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서 정치신인(김원이 의원)에게 석패했지만, 방송 등에서 '정치9단'답게 예리한 예측과 명확하고 시원시원한 평론 등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등 정치 재개를 엿봤다.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도 끊임없는 구애의 손짓을 보냈지만, 마지막 불꽃을 고향을 위해 쏟아붓겠다는 고향 사랑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는 지역구를 고향 진도가 있는 선거구로 옮긴 후 경선에서 현역 윤재갑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거머쥐었다.
그는 지난해 8월 초 해남, 완도, 진도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힌 후 해남으로 전입하고 8개월여 동안 4시간 30분 거리인 서울과 지역구를 오가는 강행군을 했다.
섬지역인 완도 12개 읍면은 물론 넙도, 서넙도 등 외딴섬까지 찾았다.
8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해 그의 말처럼 '올드보이'가 아닌 '스트롱맨'임을 보여줬다.
평일에는 지역구 유세를 하고 토요일과 휴일에는 상경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 제주까지 접전지를 순회하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할 정도의 강철 체력에 모두가 놀라기도 했다.
고향 발전을 위해 섬사람들의 애환을 몸소 느끼며 여론을 들은 후 도서민의 최대 숙원인 연륙·연도교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진도군 고군면에서 태어난 박 당선인은 오산초, 진도중, 목포 문태고를 다녔으며 광주교육대학과 단국대를 졸업했다.
제16대 미국 뉴욕한인회장을 역임하고 민주당 비례대표로 제14대 국회의원이 됐다.
민주당 대변인과 국민의 정부 대통령비서실 공보수석비서관 겸 대변인, 문화관광부 장관,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국민의당 원내대표, 제35대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박 당선인은 10일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켜준 주민의 뜻을 받들어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혼을 바쳐 지역 예산, 국책사업을 확보하고 유치하겠다"며 "중앙정치에서는 야무진 국회의원으로 해남·완도·진도 군민 여러분의 자존심을 세워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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