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상제, 미적용 단지 경쟁률의 세배
GTX, 동탄역 주벼 단지 잇단 신고가
초품아, 신생아 특공 개편효과 주목
11일 업계에 따르면 얼어붙은 분양시장에서 GTX·분상제·초품아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가격(분양가)'이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분상제 아파트에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몰리는 이유다.
분양가상한제는 현재 전국 공공택지와 서울 규제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적용되고 있는데, 주변 대비 시세 이하로 분양가가 정해져 향후 시세 차익 기대감에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부동산인포가 조사한 결과 지난해 분상제 적용 단지(53곳)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15.16대 1로, 미적용 단지 평균 경쟁률(5.47대 1)보다 세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분양에 나선 인천 검단신도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2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75건의 청약 접수가 몰리며 평균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계에서 보듯 올 2월 전국 평균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년 새 24.18%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GTX-A노선이 개통하면서 GTX도 흥행 요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GTX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고속전철로, 평균 속도가 시속 100㎞ 정도로 빠르다. 개통한 수서~동탄 구간의 이동시간은 정차 시간을 포함해 약 20분으로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그러다보니 GTX-A노선 동탄역 주변 아파트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형은 지난 2월 22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97㎡형은 지난달 14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전(12억6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올랐다.
'초품아' 단지도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6곳이 초등학교가 반경 300m 내에 있는 '초품아' 단지였다. 신생아 특별·우선 공급과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 기간 합산 등 최근 청약제도 개편으로 젊은 세대의 청약 당첨 기회가 넓어지면서 '초품아' 단지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는 보다 편리한 곳에서 주거 안정을 꾀하면서도 '돈 되는' 단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입지에서는 교통과 교육 여건이 청약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인 데다 분양가도 많이 오르고 있어 가격적인 메리트로 분상제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