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높았지만 제3지대 표 흡수 가능성도
여야 '본투표일' 부동층 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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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의 31.28%(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가 참여했다. 이는 직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보다 4.5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선 제20대 대선(36.93%)을 제외하면 2013년 사전투표 도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 수치다.
여야 각당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당은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걷히면서 보수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번 총선에선 유권자의 분포에 변화가 감지됐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은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한 분노와 심판의 의지가 얼마나 큰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경우 텃밭인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상위권(전남 41.19%·전북 38.46%·광주 38.00%)을 차지해 고무적이다. 다만 호남 지지 일부가 조국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로 향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전투표율 상승의 유불리를 따지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전 총선 사전투표율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던 21대 총선은 전체 투표율이 증가하면서 승리는 민주당 몫으로 돌아갔다. 반면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사전투표율(36.9%)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체 투표율은 77.08%로 19대 대선보다 0.15%포인트 감소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 열기가 최종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깨진 데다 선거의 승리도 국민의힘 후보에게 돌아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깨진지 오래"라며 "특히 요즘 청년들은 탈이념적인 성향이 강해 진보·보수로 나누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