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밟으며 경기해 행복” 소감
1라운드 선두는 무명 최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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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4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1600만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등으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윤이나는 7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치고 나간 프로 4년차 무명 최가빈(21)에 5타 뒤진 공동 17위로 출발했다.
윤이나는 2022년 7월 호반건설 서울신문 클래식 출전 후 1년 9개월 만에 정규 대회를 치렀다. 징계(1년 6개월)로 인한 오랜 공백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향후 경기 감각만 되찾는다면 2년 전처럼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장타는 여전히 위력을 나타냈다. KLPGA 기록 분석에 따르면 이날 윤이나의 파4·파5 홀 기준 티샷 평균 비거리는 262.74야드였다. 이는 1라운드 전체 평균인 235.93야드보다 20야드 이상 더 멀리 날아간 수치다.
이날 윤이나는 자신을 보기 위해 모여든 갤러리들을 향해 경기 전 90도 인사로 사과하며 플레이를 시작했다. 초반 긴장한 탓인지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저질렀다.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로 보낸 뒤 세컨드 샷 실수로 벙커 턱을 맞추며 보기를 범했다. 이후 윤이나는 안정을 찾고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4번 홀(파5)에서는 첫 버디를 낚았다. 이어 9번 홀(파4)과 11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오히려 동반 라운딩을 한 방신실(20)이 무너졌다. 방신실은 1번 홀(파4)에서 티샷 OB를 내며 5온 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나머지 홀에서도 버디와 보기 3개씩 주고받는 기복을 보였다. 방신실은 3오버파 75타 공동 96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윤이나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갤러리들의 응원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오랜만에 잔디를 밟으며 경기해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선두는 개인 첫 65타를 때린 최가빈이 차지했다. 최가빈은 5언더파로 2위인 노승희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2021년 KLPGA에 입회한 최가빈은 2022년 드림투어와 KLPGA 투어를 병행하다 작년부터 KLPGA 투어에서 본격 경쟁했다. 지금까지 4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KG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위다. 최가빈은 "노보기로 라운딩을 마쳐 만족한다"며 "목표는 첫 우승이다. 올해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우(29)는 시즌 첫 홀인원을 기록해 눈길을 모았다. 최은우는 이날 3번 홀(파3)에서 올해 KLPGA 투어 첫 홀인원을 작성했다.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한 볼이 그대로 홀 컵에 떨어졌다. 부상으로 의류 상품권(1000만원)을 받은 최은우는 "부모님께 드리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고 기뻐했다. 최은우는 1라운드 3언더파 69타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