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 없는 전진, 中 부패와의 전쟁 지속

사정 당국 기율감찰위 발표
시진핑 측근 포함 하루에만 7명 낙마
올해 사상 최고 실적도 전망돼

중국이 최근 더욱 강도를 더해가는 부패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다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치 중단 없는 전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잡고 있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2일 하루에만 총 7명의 당정 고위 관료가 낙마했다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낙마한 탕이쥔 중국 장시성 정협 당 서기 겸 주석.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베이징르바오.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단정이 그리 과하지 않다는 사실은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탕이쥔(唐一軍) 장시(江西)성 정치협상회의(정협) 당 서기 겸 주석을 꼽을 수 있다. 베이징르바오(北京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2일 중국 최고 사정기구인 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3년 동안이나 사법부장(장관)을 지낸 거물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측근으로도 분류되고 있다. 이른바 시자쥔(習家軍·시 주석 측근 그룹) 멤버라고 할 수 있다.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로 있을 당시 저우산(舟山)시 상무위원과 성 기율위원회 비서장, 닝보(寧波)시 부서기 등을 각각 역임했다.

그는 시 주석의 신임도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괜히 사법부장이 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정치적 보스의 기대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낙마했다. 올해 들어 낙마한 2번째 부장급 '호랑이(고위 부패 인사)'라는 오명도 뒤집어쓰게 됐다. 첫번째 호랑이는 공산당의 위성정당으로 협조기관 역할을 하는 8개 민주당파의 부장급 인사인 리웨펑(李鉞鋒)이었다. 지난달 '심각한 직무위반' 혐의로 사정 당국에 신병이 확보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국유기업인 안후이장화이(安徽江淮)자동차그룹의 안진(安進) 전 당 서기 겸 회장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둥셴쩡(董憲曾) 하이난(海南)성 교통운수청의 전 당 부서기 겸 청장과 야오젠융(姚建勇) 부청장, 루춘차이(盧純才) 중국농업발전은행 1급 총감,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의 전직 집행부총재인 팡즈(方志)와 핵심 간부 천밍(陳明) 등도 낙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29일 공산당 지도부 회의에서 "부패가 번식할 수 있는 토양과 조건을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올해도 고강도 반부패 드라이브가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한 바 있다. 올해 낙마하는 호랑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볼 때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