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두산 마무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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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의 영건 김택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다저스전에 6회 구원 등판, 두 타자를 상대하며 삼진 2개를 뽑아냈다.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먼을 상대한 김택연은 주눅 들지 않은 과감한 정면승부로 잇따라 삼진을 솎아냈다. 김택연이 뿌리는 빠른공에 에르난데스와 아웃먼은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밀리면서 헛스윙삼진을 피하지 못했다.
루키 투수의 겁 없는 정면승부와 좋은 결과는 적장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뇌리에도 남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서 인상 깊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어린 우완 투수가 한 명 있었다"며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웃먼을 상대로 멋진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버츠 감독은 "아웃먼이 삼진을 당하고 들어온 후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에 공이 들어왔는데 91마일(약 146.5㎞) 공이 95~96마일(약 153~154㎞) 공처럼 보였다고 했다. 좋은 어깨를 가진 투수였다. 팔을 잘 썼다"고 덧붙였다.
2005년생으로 202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아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택연은 이날 최고 구속이 다저스 선수들에 못 미치는 150km 정도를 기록했지만 공 끝의 움직임이 뛰어나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실제 김택연의 빠른공 분당 회전수(RPM)는 2428로 굉장히 뛰어난 편이었다.
단숨에 서울시리즈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김택연은 차기 시즌 이승엽 두산 감독이 마무리투수 후부로 점찍고 있다. 과거 오승환처럼 구속에 비해 볼 끝이 좋아 타자들이 치기 힘든 이른바 돌직구를 던진다는 것이다.
김택연은 "성인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하는 경기였다"고 돌아보며 "피해 가는 승부보다는 내 공을 던지고 후회 없이 내려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 빅리거들을 상대한다는 생각에 던지기 전부터 긴장이 많이 됐지만 올라가서 첫 공을 던지고 풀렸다. 타자들을 보지 않고 내 공만 던지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