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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간첩혐의’ 체포 韓 선교사…한-러 정치카드 활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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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4. 03. 12. 17:13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간첩혐의로 체포된 한국인이 선교사 백모씨로 확인된 가운데, 러측이 정치 협상카드로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교사 백모씨 석방 성사까지는 한·러간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일각에선 백모씨 석방 문제가 양국 주요 현안을 건 정치적 협상카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 러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선교사 백씨는 기밀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겨준 혐의로 구속됐다. 자료는 '일급기밀'로 분류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을 비롯한 러시아 법원은 전날(11일) 선교사 백씨 구금기간을 6월 15일까지 3개월 연장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체포 사실을 인지했고,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피해자 가족과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가 북한과 동조해 우리측을 적대시 관계로 유도해 정치적 협상카드로 활용하는 '인질외교'라는 분석도 나온다.

AP 통신도 관련 소식을 인용하며 러시아가 지난 한해 동안 외국인 여러명을 구금하며 협상카드로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도 "러시아는 선교사 인질을 정치카드로 사용하고 있다"며 "한·러 관계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 전문가는 "한·미·일 공조에 북·러 심기를 건드리는 상황에서 그 어떤 문제도 풀기 힘들다"며 "이번 사안은 다른 차원으로 문제를 해석·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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