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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되찾은 이강인...고심 깊어지는 황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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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4. 03. 06. 11:36

후반 11분 음바페 골 어시스트
탁구게이트 사건 이후 첫 공격포인트
황선홍 감독, 이강인 선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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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5일(현지시간)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두 번째 골을 도운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PSG)이 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생애 첫 도움을 올렸다. 아시안컵 이후 탁구게이트 파문에 휩싸여 주춤하던 이강인이 제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3월 A매치 국가대표 선발을 앞둔 황선홍 임시 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강인은 5일(현지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024시즌 UCL 16강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원정 2차전에서 후반 11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1분에는 음바페에게 상대 배후를 찌르는 침투 패스를 넣었고 이를 받은 음바페가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음바페의 합작 득점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PSG는 2-1로 이겼고 1·2차전 합계 4-1로 3시즌 만에 UCL 8강에 진출했다.

이강인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순간에 공격포인트가 나왔다. 지난 1월 아시안컵 당시 불거진 탁구게이트 파문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간 이강인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이날은 선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입지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어시스트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작년 10월 AC밀란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UCL 데뷔 골을 넣은 이강인은 UCL 첫 도움도 신고했다. 올 시즌 성적은 3골 3도움(리그 1골 2도움)으로 향상됐다. 이날 두 골을 몰아친 음바페는 대회 6골이 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후반 45분만 소화한 이강인에게 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PSG 필드 플레이어 중 4번째로 높은 평점 7을 부여했다.

탁구게이트의 중심에 섰던 손흥민(32·토트넘)은 최근 골로 우려를 씻어냈고 이강인까지 살아나 11일 3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둔 황 감독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됐다.

황 감독은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아 3월 21일(홈)과 26일(원정)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이끈다. 11일 명단 발표 후 18일 대표팀 소집에 이강인을 안고 갈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파문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은 화해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은 이강인과 한국 축구의 금메달을 함께 이끈 인연도 있다. 당시 황 감독은 이강인을 누구보다 잘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강인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기 때문에 황 감독으로서는 선뜻 결단을 내리기 힘들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안고 가든 아니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비판을 안고 가야 할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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