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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어머니께서 청주 간다니 좋아하셔”…이틀째 중원공략(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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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수 기자

승인 : 2024. 03. 05. 19:25

4일·5일 연일 충청 행보…"따뜻한 마음 느끼고 가겠다"
"박스에 담긴 병아리 사기도" 청주 인연 강조 나선 韓
한동훈 비대위원장, 청주 육거리시장 방문<YONHAP NO-2445>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충북 청주를 찾아 연일 '충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전날(4일) 충남 천안을 찾아 "충청은 민심의 척도"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스윙보터' 공략에 총력을 다했다.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충북, 충남의 대부분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한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21대 총선에서 패배했던 격전지부터 꼼꼼하게 다시 챙기는 '오답노트'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첫 일정을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시작했다. 그는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충청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굉장히 냉정한 곳"이라고 운을 뗐다.

청주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았던 시절도 떠올렸다. 한 위원장은 "청주에 살 때 말이 굉장히 느렸는데, 국민학교 5학년 때 서울 친구들이 '말이 느리다'고 놀려 의식적으로 빨리 하다 보니 선을 넘어버렸다"면서도 "(청주에) 좋은 추억이 많다. 신의 있고 친절하고 정 있는 시장이고, 잠깐이지만 그 마음을 여기서 느끼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 시장에서) 떡볶이를 사먹기도 하고, 박스에 담긴 병아리를 사기도 했다"며 "어머니께서 (내가) 청주에 간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우리 아버지가 여기서 일하시다가 돌아가신지 오래 됐는데, 그 생각이 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이 공중화장실 등의 기반시설 확충을 문제로 꼽자 '집권여당'임을 강조하며 "주민들이 원한다면 효율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중화장실은 선거 공약이 아니다. 공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저희가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서원대학교 학식 먹는 한동훈 비대위원장<YONHAP NO-2785>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청주 서원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식사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3.5 [공동취재]
이날 오후에는 서원대 학생들과 만나 청년 표심에도 호소했다. 그는 급식을 먹으며 "제가 이렇게 밥 먹는 걸 찍히는 사람이 될 줄 몰랐다"고 웃음을 자아냈다. '밥 먹히는 걸 찍히는 정치인'이 될 줄은 몰랐다는 의미로 읽힌다. 학생급식 메뉴는 떡만두국, 제육볶음이었다.

육아맘 간담회 참석한 한동훈 비대위원장<YONHAP NO-3167>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충북 청주시 문화제조창에서 진행된 육아맘들과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의 아기를 안아주고 있다. 2024.3.5 [공동취재]
이후 한 위원장은 '육아맘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어머님들이 마음 놓고 자기 일을 이어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이를 키우는 20~40대 여성은 보수정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한 위원장은 앞서 3월 전국 일정을 당원 대상에서 일반 시민으로 변경하고, 더욱 다양한 일정을 주문한 바 있다.

자영업자들의 육아에 대해서는 "직장인 육아휴직자들에 준하는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금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당연하다는 인식을 퍼뜨려야 한다"며 "육아휴직 사용으로 발생하는 직장 내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정부와 사회 전체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엄마와 함께 온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한 위원장이 직접 안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아이의 아빠인 한 위원장이 아기를 안아 달래자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아기가 한 위원장의 안경을 벗기자 간담회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일정에는 충북 지역 공천을 확정 지은 정우택·김수민·김진모·김동원·엄태영·이종배 후보 등이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7일과 8일에 각각 경기 수원과 성남·용인을 찾아 '격전지' 표심 잡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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