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 담긴 병아리 사기도" 청주 인연 강조 나선 韓
|
국민의힘의 전신 미래통합당은 21대 총선에서 충북, 충남의 대부분 의석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한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21대 총선에서 패배했던 격전지부터 꼼꼼하게 다시 챙기는 '오답노트'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첫 일정을 청주 육거리 시장에서 시작했다. 그는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충청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굉장히 냉정한 곳"이라고 운을 뗐다.
청주에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살았던 시절도 떠올렸다. 한 위원장은 "청주에 살 때 말이 굉장히 느렸는데, 국민학교 5학년 때 서울 친구들이 '말이 느리다'고 놀려 의식적으로 빨리 하다 보니 선을 넘어버렸다"면서도 "(청주에) 좋은 추억이 많다. 신의 있고 친절하고 정 있는 시장이고, 잠깐이지만 그 마음을 여기서 느끼고 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 시장에서) 떡볶이를 사먹기도 하고, 박스에 담긴 병아리를 사기도 했다"며 "어머니께서 (내가) 청주에 간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시더라. 우리 아버지가 여기서 일하시다가 돌아가신지 오래 됐는데, 그 생각이 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이 공중화장실 등의 기반시설 확충을 문제로 꼽자 '집권여당'임을 강조하며 "주민들이 원한다면 효율적인 투자라고 생각한다. 꼭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중화장실은 선거 공약이 아니다. 공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저희가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
|
자영업자들의 육아에 대해서는 "직장인 육아휴직자들에 준하는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금전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당연하다는 인식을 퍼뜨려야 한다"며 "육아휴직 사용으로 발생하는 직장 내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정부와 사회 전체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엄마와 함께 온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한 위원장이 직접 안아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아이의 아빠인 한 위원장이 아기를 안아 달래자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아기가 한 위원장의 안경을 벗기자 간담회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일정에는 충북 지역 공천을 확정 지은 정우택·김수민·김진모·김동원·엄태영·이종배 후보 등이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오는 7일과 8일에 각각 경기 수원과 성남·용인을 찾아 '격전지' 표심 잡기를 이어갈 예정이다.